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시즌2

[에듀인뉴스]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교육을 뭐라고 생각할까? 만약 사람들에게 갑자기 교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물으면 무의식적으로 ‘공부'(그게 어떤 공부이든 간에)가 제일 먼저 머릿속을 스칠 것이다. 

그만큼 현대 사람들은 공부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교육의 가장 큰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교육과 공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차례대로 ‘이로운 것을 누군가에게 내가 공부를 하기 위해 배우는 것 혹은 반대로 내가 가르치는 것'과 ‘스터디(study)’라고 생각한다. 

또 공부에는 여러 카테고리가 들어있을 것이다. 교과 공부, 나에 대한 공부, 사회의 흐름을 읽는 공부, 관계를 발전시키는 공부, 내가 남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는 것 등등.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이라는 책을 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 중에서 ‘앨리스의 몸이 커졌다 작아 졌다를 반복하는 것은 진짜 나는 누구일까 같은, 자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이다'라고 나름대로 해석해 저자는 말한다. 

그저 판타지의 한 재미요소인 줄만 알았던 장면들이 나름대로의 해석을 거쳐 철학적인 내용으로 거듭나게 해 주었다. 이렇게 ‘나는 누구일까,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저자는 책을 통해 교육해 준 것이다. 

중2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나도 이런 질문들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기도 한다. 어느 공동체에서 나는 리더의 역할을 하기도, 조력자의 역할을 하기도, 때로는 경청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방면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는 내가 그때 너무 소극적이진 않았는지, 의욕만 과다해 팀원들과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너무 내 마음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 공동체 속에서 혹은 나 스스로의 생활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나의 반성할 점, 발전시켜야 할 점을 생각해보곤 한다. 그 깊이가 상황마다 다르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공부는 무슨 목적으로 하는 것일까?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라는 책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대놓고 나와 있듯이 정의로운 사람을 만들기 위해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하지만 완벽하게 나 자신’만’을 위한 정의로움과 완벽하게 타인‘만’을 위한 정의로움은 없는 것 같다. 

간단히 말해 정의는 ‘Give and take’인 것 같다.(물론 항상 예외는 있다.) 사회질서를 지키는 것도 내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서, 내가 사회질서를 지킴으로 편리함을 얻은 타인이 그런 나를 위해 또 사회질서를 지키는 것이 그 예시이다. 이렇게 서로를 위한 정의가 순환이 되게 하는 것이다. 또 교육과정에서 계획을 세우고, 자기 주도 학습을 하게 하는 것 또한 사회가 정의롭고 진실 되게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겠다고 한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는 것도, 그렇게 해서 중등, 고등 과정을 졸업하는 것 까지. 모두 나에게 이로운 것이다. 나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에 대한 결과도 나왔으니까. 

여기서 우리는 남에게 정의로움을 나타낼 수 있다. 사회에 나가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자기 주도 적인 삶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 스스로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교육을 해서 이 시대의 잔인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한 장면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처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또 그다음 세대에게까지 가르쳐주면서 정의로움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서로에게 이로움을 전해주는 정의로운 사회, 너무 멋지지 않은가? 

자기 주도학습을 하게 되면 사교육 시장이 무너져 당장에 어떻게 살지 막막해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사교육에 지불하던 그 많은 돈들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교육을 운영하던 사람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화 ‘클래스'처럼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학생들과 지금보다 더 성장하면서 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내는 많은 직장인 부모님들은 만만치 않은 사교육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사교육 시장에 지친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정말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률이 전 세계에서 1등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성적들이 발칵 뒤집어진 것만 봐도 사교육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돈을 쏟아 부었던 사교육의 효과가 자기주도학습 효과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정말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우리는 우리나라에 절실히 필요한 교육과정 변화와 사회의 일원들의 행복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정의로운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

윤수진 꿈의학교 중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