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훈 경남 밀양여고 교사
송경훈 경남 밀양여고 교사

[에듀인뉴스] 코로나 19로 인해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우리는 온라인 수업을 접하게 됐습니다. 변화는 항상 두렵고, 익숙하지 않은데....

온라인 수업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접한 온라인 수업은 단점이 훨씬 더 언론에 많이 다뤄지게 되었고, 교사들도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연 온라인 수업은 단점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을까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부담스럽기만 할까요?

온라인 수업에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이 장점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사례를 나눠서 코로나 19로 교육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분과 공감하고 싶습니다.

‘링크를 보내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 교실에 들어온다. 그 링크를 학부모님들께 보내면 학부모 공개수업이, 교사들에게 보내면 선생님 대상 공개수업이 훨씬 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개수업을 준비하면서 현재 수업을 함께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공개수업을 하고자 하는 취지를 설명한 뒤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공개수업에 들어오시는 분들께 온라인 공개수업의 규칙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1. 수업시간 이전에 온라인 수업 방에 입장

2. 성함을 사용해서 입장하고 수업을 마치고 퇴장

3. 소극적 참관이 아니라 약간의 역할이 있는 적극적 참관

4. 사전에 신청하신 분들만 승인

(사진=송경훈 교사)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부모 공개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송경훈 교사)

첫 테이프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환경 과목을 수업하는 학생들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공개수업으로 끊었습니다.

환경은 학생들만 학습해서 실천하는 것보다는 가족들이 함께했을 때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지기 쉽겠다는 저의 의도를 담았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에 어색했던 온라인 수업에 가족이 함께해 달라고 초청했으니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처음에는 함께 해 주신다는 분이 적었으나 조금은 늘어난 인원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다른 학교 선생님이 계시는 것보다 가족이 있을 때 학생들이 더 어색해하고 발표도 주저하는 모습^^

그렇지만 잘 마무리하면서 가족들에게 “우리 학생들 온라인으로도 수업 잘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선생님들을 믿어주세요’라는 말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학부모님의 소감을 들어 봤습니다.


하나의 사례에 정말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수업을 함께 하면서 느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만 봤을 때는 컴퓨터만 켜 놓고 그냥 앉아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 친구들 간의 상호작용이 옛날 교실에서 하는 수업보다 훨씬 잘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학부모님 소감 중)


다음 기억나는 사례는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제작한 자료를 사회에 홍보한다는 설정으로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공개수업을 했습니다.

학생이 직접 그린 마을 생태지도.(사진=송경훈 교사)
학생이 직접 그린 마을 생태지도.(사진=송경훈 교사)

학생들은 자신만의 생태지도를 만들고, 생태지도를 이용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이 생태지도에 자신만의 분류 기준을 넣어서 만들고, 해당 생태지도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담았다.(사진=송경훈 교사)
학생들이 생태지도에 자신만의 분류 기준을 넣어서 만들고, 해당 생태지도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담았다.(사진=송경훈 교사)

교실에서 해당 단원 수업을 할 때 생태지도로 제작되는 지역의 범위가 좁아서 아쉬웠는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수업하니 다양한 지역의 생태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선생님의 소감 중)


이때 저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관해 주시는 선생님을 통해 수업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네 맞아요. 선생님. 그럼 학교에서도 생태지도 수업은 학교별로 하고, 발표는 몇 학교가 함께 온라인으로 함께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온라인 공개수업은 참관자가 일정한 규칙을 지키고, 교사가 수업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학교로 찾아가야 하는 부담을 줄이며 공개수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내년에는 내가 맞은 과목에서 반별로 학부모님들과 공개수업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학부모님의 학생 응원의 글을 채팅창으로 받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수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