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우화(寓話)는 장르적으로 보면 서사적인 것과 교훈적인 것이 절충된 단순 형식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은 비교적 저차원적인 사리 분별을 위한 것이나 우리 삶에 알아두면 좋은 실용주의적인 것입니다. 같은 형식으로 우리의 삶에서 뗄 수 없는 도시와 환경, 그를 이루는 많은 건물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와 일상에서 놓치고 살았던 작은 부분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사는 도시와 건축에 관한 진솔한 물음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프랑스, 파리 –2020년 9월 27일 차없는 날.(사진=https://www.deplacementspros.com/transport/journee-sans-voiture-dimanche-27-septembre-a-paris)
프랑스, 파리 – 2020년 9월 27일 차없는 날.(사진=https://www.deplacementspros.com/transport/journee-sans-voiture-dimanche-27-septembre-a-paris)

교통편의 변화: 도로의 주인


[에듀인뉴스] 포스트 코로나를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수적인 이동을 제외한 모든 이동이 제한되면서 걷기와 자전거가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부상했다.

이는 안전한 지역 쇼핑과 운동을 촉진하고 대중 교통이용의 혼잡함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사회적 거리두가가 가능한 저탄소 운송 수단이다.

도시가 중장기 적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안전하게 사는 방법을 계획함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도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 할 수 있도록 걷기와 자전거 타기의 중요성은 더 부각되고 있다.

COVID-19 이후 자전거 및 보행자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전 세계 도시의 사례가 많이 있다.

먼저 보고타는 대중 교통의 혼잡을 줄이고 대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콘을 사용하여 76km의 임시 자전거 차선을 빠르게 만들어 550km의 영구 자전거 차선을 추가했다.

멕시코 시티는 130km의 임시 자전거 도로를 제안했다. 이것은 대중교통 네트워크에서 물리적 거리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자전거 도로의 수가 4배 증가한 것이다.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요 도로에서 54km의 분리된 자전거 도로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였다.

베를린은 단 3일 만에 팝업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으며, 이전에는 도로 공간을 자전거와 보행자에게 넘겨주기가 어려웠던 도시의 면모를 탈피하였다. 슈투트가르트와 에센과 같은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조치가 진행 중이다.

파리는 ‘벨로폴리탄’ 정책<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31 참조>을 발표, 폐쇄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했을 때 시민들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을 돕기 위해 여러 팝업 자전거 도로를 포함하여 650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마드리드는 2020-2021년에 100km의 영구 자전거 인프라는 구축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는 영구적인 보행 및 자전거 인프라의 품질을 개선하고 기존 네트워크의 틈을 메우고 도시 주변 및 서비스 부족 지역으로 자전거 경로를 확장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서비스에 더 잘 접근할 수 있으며 보행자 및 자전거 시설 사용을 장려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도로의 주인을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넘기고 있는 중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 거리를 바라보는 자 거니는 자 모두 새로운 풍경을 갖게 된다.(사진=https://www.c40knowledgehub.org/s/article/Prioritising-cyclists-and-pedestrians-for-a-safer-stronger-recovery?language=en_US ⓒ Jose Ruales)
스페인 마드리드 – 거리를 바라보는 자, 거니는 자 모두 새로운 풍경을 갖게 된다.(사진=https://www.c40knowledgehub.org/s/article/Prioritising-cyclists-and-pedestrians-for-a-safer-stronger-recovery?language=en_US ⓒ Jose Ruales)

도시적 차원에서 자전거 이용의 장점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 좋고 환경에 좋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한 지금에도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개인 자량 이동을 더 선호하게 되는 추세다.

먼 거리를 이동하면 당연한 처사지만 짧은 거리를 자주 왔다 갔다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 도시 경제적으로 차량이동이 더 좋은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도시는 COVID-19로 인해 거리는 조용하고 교통량은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 기능 중단은 최소화하면서 도보 및 자전거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추가 일자리(자전거 정비, 교육, 제조, 여행 안내 등)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거리를 개방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혼잡을 해소하여 지역을 더 나은 장소로 만드는 방법이다.

프랑스 보르도– 차량운행이 통제된 거리의 모습, 도로의 재질을 바꿀 수 있어 풍경을 바꿀 수 있다.(사진=유무종)
프랑스 보르도 – 차량운행이 통제된 거리의 모습. 도로의 재질을 바꿀 수 있어 풍경을 바꿀 수 있다.(사진=유무종)

자전거와 보행자의 입장에 맞춰 더 걷기 쉬운 거리는 부동산 가치의 증가와 소매 판매 증대효과를 가져온다. 도심 속 핫플레이스가 된 지역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사람들이 걷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이다.

만약 도보 및 자전거 인프라가 이어지는 곳은 기존에 있던 다른 교통 네트워크 및 도시의 주요 지역과 연결된다면 다른 활동이 많은 도시 영역과의 연결을 만들 수 있다.

도로의 주인을 자동차에서 사람과 자전거로 바꾸는 것은 도시 구역을 지나가는 운전자보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우선시 한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이러한 도로가 현실화 되려면 단순히 도로만 바뀐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도시 설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생활권의 축소, 지역구 설정과 건축 용도 변경 등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기존의 인프라와 함께 조화로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택시 기사, 운송업자 등 도로의 형태와 도시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마다 손실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대는 코로나를 맞이하여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을 빠르게 요구하고 있고 각 분야에서 지금껏 행해졌던 운영방식과 근무형태가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시대에 맞는 변화를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무종 프랑스 건축가
유무종 프랑스 건축가

유무종 프랑스 건축가, 도시설계사, 건축도시정책연구소(AUPL) 공동대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건축학 전공 후 프랑스 그르노블대학 Université Grenoble Alpes에서 도시학 석사졸업, 파리고등건축학교 Ecole spéciale d’architecture (그랑제꼴)에서 만장일치 합격과 félicitation으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파리 건축설계회사 AREP Group에서 실무 후 현재 파리 건축사무소 Ateilier Patrick Coda에서 근무 중이며 건축도시정책연구소(AUPL)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건물과 도시, 사람을 들여다보길 좋아하는 건축가입니다. 우리의 삶의 배경이 되는 건축과 도시의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유용하게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