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분리수거장 울타리를 만드는 꿈의학교 학생들.(사진 제공=이은진)

[에듀인뉴스] 인간과 환경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환경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로움을 주지만, 인간은 환경을 유지하기는커녕 파괴하는 일이 많습니다. 인간이 편리함을 추구하고 개발을 하면 할수록 환경은 점점 아파하고 있습니다. 약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 ‘나 하나쯤이야!’라는 인식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환경 문제 중 쓰레기문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심각합니다. 5년마다 시행되는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최근 2018년에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양이 929.9g으로 약 1kg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 더 많은 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쓰레기가 아예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귀찮다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무단투기를 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소각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에서는 그 중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2017년부터 ‘사회문제탐구’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먼저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마을 주민분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2019년 시범운영한 영탑리 1반 분리수거장. 분리수거장 설치 후 모습.
왼쪽부터 2019년 시범운영한 영탑리 1반 분리수거장. 분리수거장 설치 후 모습.

작년에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서산시청에 직접 제안서를 내 영탑리 1반에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설치하여 시범운영을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지속가능’한지 여부입니다. 다행히 주민분들도 분리수거장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며 어떻게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설명을 했습니다. 

작년에 분리수거장을 설치했던 학생들은 올해로 고3이 되었는데 ‘지역사회환경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1주일에 한 번씩 분리수거장을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각은 분리수거장이 생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러한 시도가 영탑리 주변과 환경문제에 적잖은 변화를 주었기에 올해는 영탑리 4반으로 뻗어나가 어린이집과 협업하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계획했습니다. 지난 10월, 서산시청에 쓰레기장 현황과 분리수거 설치 계획을 제안하여 11월 12일에 영탑리 4반 어린이집 담장 옆에 분리수거장을 설치했습니다. 

작년과 올해에 이어 분리수거장을 2군데(영탑리 1,4반) 설치했으며 앞으로 2,3반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 앞으로는 어르신들이 분리수거에 대한 필요를 느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최종목표입니다.

영탑리 주민분들에게 알려드리는 분리수거 안내문. 
영탑리 주민분들에게 알려드리는 분리수거 안내문. 

쓰레기를 소각할 때 ‘다이옥신’이라는 물질이 나옵니다. 다이옥신은 1g만 있어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발암물질입니다. 소각이라는 행위는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공기의 오염까지 불러일으킵니다.

현재 설치된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주민분들께서 잘 이용하고 계시며 매주 목요일에 서산시청 환경과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갑니다.

우리가 지구의 모든 환경문제를 위해 직접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개인의 작은 실천, 그리고 작은 움직임으로 내 주변의 환경을 먼저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흔히 학교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면 교과서에 나와 있는 글과 사진을 읽는 것에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직접 이 문제를 겪고 있다면 어느 누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까요?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째, 환경과 같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둘째, 앞으로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살아갈 때, 주변의 문제에 방관하지 말고, 문제점을 찾고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셋째, 협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그 문제에 얽혀 있는 사람과 기관이 매우 많습니다. 사회가 유기적으로, 통합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교육이 다음세대에게 이루어져야 그들이 보고 배우고 어른이 되어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문제탐구수업을 4년 동안 진행한 송지순 교사(꿈의학교)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문제를 찾고, 다음세대에게 교육을 하면서 작은 일이지만 마을과 함께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사회문제 해결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환경문제 말고도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 비난하고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음세대에게도 본이 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요?

이은진 꿈의학교 교육지원팀
이은진 꿈의학교 교육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