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교육학회 ‘코로나19와 보건교육’ 추계학술대회 개최
물품 방역, 행정 방역 아닌 보건교육 통한 생활방역 강화 주장
초등 보건과목 고시와 보건 정교사 전환 요구

한국보건교육학회는 28일 ‘2020 코로나19와 보건교육’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유튜브로 진행했다.(사진=한국보건교육학회)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정부와 교육부가 감염병 매뉴얼 및 관련 법령에 ‘보건교육’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교육학회 우옥영 회장은 28일 ‘2020 코로나19와 보건교육’을 주제로 열린 보건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물품 방역, 행정 방역이 아닌 보건교육을 통한 생활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와 보건교육’(우옥영 경기대 보건교육전공 교수)을 주제로 발제한 우옥영 학회장은 “11월 현재 국내의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 되면서 학교의 체계적 방역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건교육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물품 방역 치중, 보건교사 1인에게 방역 행정을 전가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교육부의 감염병 매뉴얼 및 관련 법령에 ‘보건교육’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으로 상시화 될 수 있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법률에 따른 체계적 보건교육이 가능하도록 ▲보건교사 2인 배치 ▲초중등학교 보건교과 필수화 ▲보건교사를 정교사로 표시과목화 하는 작업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만에 개정된 ‘보건 교과서’ 개정 과정과 최근 교육부와의 정교사 전환 논의 쟁점도 짚었다.

우윤미 교사(인천 효성서초등교)는 “교육부는 말로만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지원한다고 홍보하면서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며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우 교수의 발제 내용대로 실질적 보건교육의 제도와 정책을 조속히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N번방 대비 경계 동의, 디지털성폭력 예방 성교육 수업 시연도


유일하게 2015보건교육과정을 반영한 ‘함께하는 보건교과서’ 저자이기도 한 주애영 교사(경기 조남초등교)는 최근 불거진 디지털 성폭력과 성인지감수성, 성 상품화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처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주 교사는 “평소 습관화된 성폭력 관련 언어행동 등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성폭력의 개념과 서로의 경계 존중하기 등 체계적인 수업방식을 도입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보건교사들은 △질 높은 보건수업을 위한 연수 △보건수업 시수 확보 △학교환경위생관리 등 행정노동의 면제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안했다.

‘중등 온라인 보건교육’을 발제한 백경화 교사(서울 장위중)는 실제 수업에 적용한 ‘웰빙 웰다잉 온라인 수업’을 선보이면서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의 목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백 교사는 “어린 나이에 재택수업을 감내해야 하는 아이들이 심각한 우울증과 절망감에 시달리며 삶을 비관하는 경향이 있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인식하는 수업, 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면 고난을 극복하는 마인드가 형성될 수 있다”며 구체적 교수학습 방법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영숙 교사(경기 장현초)는 “평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심했던 수업방식을 명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한국보건교육학회는 학술대회 동영상을 전국 보건교사들이 함께 시청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