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詳細)히 설명하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詳 細
*자세할 상(言-13, 3급) 
*가늘 세(糸-11, 5급)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금방 이해가 되었다’의 ‘상세’가 뭔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니, ‘詳細’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하나하나 파헤쳐 본다.

詳자는 말이 ‘자세하다’(detail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羊(양 양)이 발음요소였음은 祥(상서로울 상)도 마찬가지다. 

細자를 ‘실 사’(糸)와 ‘밭 전’(田)의 조합으로 잘못 보기 쉽다. 원래는 ‘실 사’(糸)와 ‘정수리 신’(囟)이 합쳐진 것이었다. 즉 囟이 隷書(예:서) 서체에서 田으로 잘못 변화된 것이다. ‘가는 실’이 본뜻인데 후에 ‘가늘다’(thin) ‘작다’(small; little; tiny) ‘자세하다’(minu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詳細는 ‘자상(仔詳)하고 세밀(細密)함’을 이른다.

자상하고 세밀하게 알려 주어도 침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옛 선현의 당부를 귀담아 들어보자.

“모든 언행은 죄다 침착해야 한다. 실수는 십상팔구 덤벼서 생기는 법이다.”(一切言動, 都要安詳; 十差九錯, 只爲慌張 - 명나라 呂得勝의 ‘小兒語’.)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