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양(謙讓)의 자세를 가져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謙 讓
*겸손할 겸(言-17, 3급) 
*사양할 양(言-24, 3급)

‘부족할수록 겸양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의 ‘겸양’을 읽을 수 있다고 뜻을 아는 것으로 오인하면 큰 오산이다. 뜻은 ‘謙讓’이란 두 글자 속에 그 힌트가 숨겨 있으니...

謙자는 말을 함에 있어 자신은 낮추고 남은 올리어 ‘공경하다’(respect)가 본뜻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兼(겸할 겸)은 발음요소다. 후에 ‘(자신을) 낮추다’(humble) ‘사양하다’(declin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讓자가 원래는 말로 ‘꾸짖다’(scol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襄(도울 양)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사양하다’(decline) ‘넘겨주다’(hand over) ‘겸손하다’(mode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謙讓은 ‘겸손(謙遜)하게 사양(辭讓)하거나 양보함’을 이른다.

양보하는 미덕은 어떨 때 생겨날까? 마음도 어떤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약 2,000년 전에 한 선현이 천명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양보는 여유에서 생겨나고 다툼은 부족에서 일어난다.”(讓生於有餘, 爭起於不足 - 漢ㆍ王充.)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