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 호걸(豪傑)이구만'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豪 傑
*호걸 호(豕-14, 3급) 
*뛰어날 걸(人-12, 4급)

‘키가 장승같고, 목소리는 도가니 울려 나오는 것 같고, 참말로 호걸이네’의 ‘호걸’, 읽기는 쉽다. 한글로 써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을 알기는 힘든다. 의미 정보가 들어 있는 ‘豪傑’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豪자는 ‘호저’라는 짐승을 뜻하기 위한 것인데 ‘돼지 시’(豕)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모양이 돼지 같았는가 보다. 윗부분은 高(높을 고)의 생략형으로 발음요소로 쓰인 것인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재주가 비상한 사람’(a person of high talents) ‘기세’(ardor)를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傑자는 ‘재주와 슬기가 뛰어난 사람’(a great man)을 일컫기 위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桀(홰 걸)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출중하다’(outstanding)는 뜻으로도 쓰인다. 

豪傑은 ‘지혜와 용기가 있고[豪] 기개와 풍모가 뛰어난 사람[傑]’을 이른다.

아울러, ‘우리말 속뜻 논어’의 자한편(09-28)에 나오는 공자 말씀도 알아두면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논어, 먼저 우리말로 읽은 다음 한문을 보면 대단히 쉽게 다가온다. 

“유식한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덕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 孔子.)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