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11) 교과학습발달상황: 교과(내신) 성적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에듀인뉴스] 오늘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 11번째 시간으로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교과(내신) 성적에 대해, 대학 입학사정관이 보는 평가 관점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교과 성적’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교과(내신) 성적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영역 중 주로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내신) 성적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굳이 ‘진리 탐구’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한 분야(전공)를 심층적으로 깊게 배우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수의 대학 강의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밑바탕 되어 있지 않으면 실제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항목을 선발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교과(내신) 성적에 대해 다음 6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① 비교과나 교과연계 활동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교과(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일반적인 수도권 주요 대학 기준으로 볼 때 1~3등급대가 많이 합격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다만 개별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본인이 가고 싶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학교 교과 공부가 제일 먼저 해야 하고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원자의 교과 성적과 더불어 전공 관련 소질(적성)과 잠재력, 다양한 역량과 발전가능성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전형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기 때문입니다. 

교과(내신)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비교과나 교과연계활동인 교내 수상, 자격증, 탐구(보고서) 활동, 리더십, 동아리, 봉사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등의 힘든 노력과정이나 결과, 후속 활동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교과나 교과연계활동은 결국 교과 성적의 기본 위에서 평가대상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교과 성적은 대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즉 대학수학능력이 되는 학생임을 확인시켜주는 중요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교과(내신) 성적이 시작이고 출발점입니다. 

② 고등학교 입학해서 1학년부터 학습계획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워(경우에 따라서는 학습 플래너 또는 학업계획서 작성 등의 방법 활용 또는 학습 멘토 활용)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흔히 말하는 주요 과목(국영수사과) 및 전공 관련 과목의 내신 성적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학기가 순차적으로 올라감에 따라 향상되는 그래프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만 전 과목 성적 향상과 상위권 유지가 쉽지 않다면 전공 관련 주요 과목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부 입학사정관들은 학업역량 평가를 하면서 교과 성적을 볼 때 전체성적도 보지만 전공 관련 주요 과목의 성적과 성적 추이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 과목을, 자연계열은 영어, 수학, 과학 과목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학기별로 매년 향상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편, 인문계열 중 상경(경상)계열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수학의 성적도 중요하게 보므로 수학 성적의 향상과 발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③ 보통 서류평가는 평가자 2인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물론, 대학마다 3인이 하거나 또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에 의한다고 할 때, 대학에 따라서는 모집단위별 평가자 2인 모두를 채용(전임) 입학사정관이 하는 경우, 1인은 전임(채용) 입학사정관과 나머지 1인은 교수사정관(또는 교수위촉사정관)이 하는 경우, 교수사정관(또는 교수위촉사정관) 2인이 평가하는 경우, 외부공공사정관제도 도입으로 일부 대학은 외부공공사정관 2명과 전임(채용) 사정관 1명이 평가하는 경우의 4가지로 구분하여 나눌 수 있습니다(단, 대학에 따라서는 4가지 사례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중 2번째와 3번째 경우는 1번째와 4번째 경우와 다르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많은 모의평가 후에 실제 평가에 투입되는 전문적인 채용(전임)입학사정관들 보다는 평가를 위해 상대적으로 짧은 교육을 받고 평가기간(주로 2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만 투입되는 교수(위촉)사정관들과는 서류를 전체적으로 보는 평가 관점이 다소 다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로 인해 2번째 같은 경우에는 재평가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평가가 나오면 추가로 인력, 비용이 다시 소요될 수 있으므로 각 대학은 각자 처한 환경적 상황을 고려하여 1번째와 3번째의 경우를 현재는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들의 자체 ‘평가자 객관도 연구’ 등에 따르면 일부 교수(또는 위촉사정관)사정관들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교과 성적의 영향력을 비교과 활동보다 더 높게 반영 하고 전체 평가 평균시간에서도 전임사정관들과 차이를 보이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제도가 바뀌고 선발 인원과 모집 분야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전임(채용)사정관을 계속 늘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대학들이 학내 교수 또는 위촉(사정관)들을 더 동원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부의 대입정책변경으로 인해 주요 대학의 경우에는 학종 비율이 다소 축소되고 정시가 40%이상 확대되므로 해당되는 대학들은 내부적으로는 추후 변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서류평가자 인적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도 미묘하지만 본인의 합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류 평가자의 인적 구성은 그 구성을 공개하는 대학일 경우 그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이 어려울 경우에는 해당 대학 입학처(또는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 내 질의응답(Q&A)을 이용하거나 입학처의 입학사정관실을 통한 전화 문의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물론, 공개를 안 하는 대학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④ 전 과목을 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사실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요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기술·가정시간에 수학 공부를 몰래 하는 것이 그러할 수 있습니다. 체육시간에 아프다고 하고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실상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만 불편해 질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들 관점에서는 어느 과목이든지 8~9등급 과목이 있으면 ‘성실성’ 측면(예, 인성 영역)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이럴 경우 정성 또는 정량적인 감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예체능 과목도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미흡) 과목이 있으면 ‘성실성’(인성 영역) 측면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학교에 따라서는 정성 또는 정량적인 감점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특히, 예체능계열에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⑤ 교과 성적에서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중요 내용은 주요 과목 또는 전공 관련 과목의 원점수, 표준편차, 성적 변화 추이(그래프로 확인), 3-1학기까지의 전체 성적평균과 이수 내용, 주요 교과군별 성적의 평균과 추이, 같은 고교 출신 지원자와의 성적 비교, 같은 모집단위 지원자와의 성적 비교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별학생 수준과 더불어 각 학교의 학력 수준을 비교하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학교를 유추하기도 합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과목이나 교과군별로 자체 변환점수(예, Z점수 등)를 통해 학업역량을 비교 평가하여 평가의 변별성에서 차이를 주기도 합니다. 

⑥ 교과(내신) 성적은 직·간접적으로 교내 수상과 동아리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등과도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교과(내신) 성적과의 연계성

오늘은 대학 입학사정관의 평가 관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평가사항으로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교과(내신) 성적에서 입학사정관이 특별히 눈여겨보는 6가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2번째 사항으로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