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本貫)이 어디니'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本 貫
*뿌리 본(木-5, 7급) 
*꿸 관(貝-11, 3급)

‘그 칸에는 본관을 적는 곳입니다’의 ‘본관’이란 두 글자는 음을 한글로 적어놓은 것일 따름이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속뜻을 찾아내자면 ‘本貫’을 샅샅이 파헤쳐 봐야 한다. 

本자는 ‘나무 목’(木)과 ‘一’이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서 ‘一’은 ‘하나’를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 나무 뿌리의 위치를 가리키는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나무 뿌리’(the root of a tree)가 본뜻인데, ‘책’(a book) ‘문서’(a document) ‘밑천’(capital)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貫자는 화폐수단으로 활용할 조개를 실로 ‘꿰다’(put through)가 본뜻이니  ‘조개 패’(貝)가 의미요소다. 毌(꿰뚫을 관)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돈 꾸러미’(a string of coins) ‘달성하다’(accomplish) 등으로도 쓰인다. 

本貫은 ‘본래(本來)의 관향(貫鄕)’, 즉 시조(始祖)가 난 곳을 이른다.

장차 정치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일찍이 소동파의 아우가 말한 명언을 알아두면 좋을 듯! 

“정치에는 낡은 것과 새 것이 따로 없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근본일 따름이다.”(政無舊新, 以便民爲本 - 蘇轍).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