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㉒진학고 교육개선 위한 종합 제언 "법령 정비, 진로별 학습으로 바꿔야"
[창간기획] ㉒진학고 교육개선 위한 종합 제언 "법령 정비, 진로별 학습으로 바꿔야"
  •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20.12.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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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후조의 우리 교육 더 낫게 만들기] 5. 진학고 교육 개선⑧ 교육주체의 진로별 교육 향한 노력 필요

[에듀인뉴스] 교육은 희망이고 꿈을 키우는 일이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교육은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온갖 교육 혁신안이 등장했음에도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학자, 기업인, 일반인, 실업자 등 각자 처지에 따라 교육문제를 보는 눈이 다르다. <에듀인뉴스>는 창간 5주년 기획으로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교수자와 학습자가 만나 무엇을 주고받는가를 탐구하고, 국가의 거시적 교육 정책과 제도, 학교의 미시적 교실 수업을 아울러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홍후조 교수(교육과정학자)의 입을 빌어 ▲교육 기본제도 ▲교원 양성과 운용 ▲이공계 인력 양성 ▲교과서 문제 ▲진학계 고교 문제 ▲온라인 수업 ▲국민형성교육 등 분야 별로 문제의식(배경), 현황과 문제점, 원인과 이유, 개선 방향(가치 추구), 구체적 방안, 후속지원책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계획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이글에서는 진학계 고교 교육을 향상을 위해 앞서 제안한 사항을 실천적 관점에서 교육 주체별로 요구되는 역할을 통해 종합해보기로 한다.

첫째, 교육부는 고교 교육목적을 대입시를 넘어 진로별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법령을 정비한다.

헌법 전문과 같이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도록 하기 위해 교육부는 고교 교육목적을 진로별 학습기회 보장에 두고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우선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특성화고로 중복 분류된 고교의 종류를 정비하여, 고교 이후 대학 진학과 사회의 직업으로의 진출을 고려해 진학고와 직업고로 대별한다.

방통고, 대안고, 특수학교 등은 특수고로 모아 관리한다. 즉, 모든 학교를 진로별로 특화된 자율형 특수목적고로 상향 이동시키는 것이다.

둘째, 국가교육과정기준 문서에서는 진학고의 교육과정을 진로별로 정비한다.

장차 직업과 대학 전공 선택을 고려하여 현재 문이과에서 더 나아가 2학년에서는 문·이·예·체 계열을, 3학년에서는 인문, 사회, 경상, 국제, 이학, 공학, AI(IT), 보건의료, 음악, 미술디자인, 연극영화, 문화콘텐츠, 개인운동, 단체운동, 스포츠산업 등의 과정으로 세분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과목과 이수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교과목 인플레를 낳는 특목고의 전문교과I은 통합하여 대학선이수과목으로 축소하고 교과별·진로별로 계열성 있게 만든다.

한 학기 소단위 과목이 아니라 1-3년간 연속이수할 수 있는 중대단위 교과목을 만들어 깊은 이해와 높은 수행을 달성하도록 한다.


교육부, 국가교육과정기준의 실행 사항


<교육부>

ㆍ고교교육의 목적은 모든 고교생의 적성과 희망에 따른 진로별 학습기회 제공임을 강조함(초중등교육법 제45조 개정).

ㆍ초중등교육법 제48조를 준수하여 교육부, 교육청, 학교는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에 따른 학습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함.

ㆍ고교의 종류를 진학고, 직업고, 특수고(대안, 방통, 특수 등)로 대별함(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76조의3을 개정). 모든 학교를 자율성 높은 특목고로 만듦.


<국가교육과정기준>

일반고 보통교과와 특목고 전문교과Ⅰ을 일원화, 단일화 하여 진학계 고교 교육과정기준을 만듦. 전문교과I의 일부를 대학선이수과목으로 정비함.

진학계 고교 교과목을 학문적인 계열성을 넘어 진로별 학습이 가능한 편제로 재구성하여 제시함.

진로별 계열과 과정 명칭을 붙여주어 공부하는 줄기를 잡아줌으로써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현하게 함.

교과목 명칭만 보아도 어느 계열, 어떤 과정인지 알 수 있도록 이름 붙임.

교과목의 이수단위를 1~3년간의 중/대단위 중장기 연속이수 형태로 편성하여 집중이수를 통해 깊은 이해와 높은 수행을 유도함.

1학년 8개 공통, 2학년 6개 계열 공통, 3학년 4개 과정 공통으로 선택과 집중이수를 유도함.


셋째, 진학계 고교교육의 방향과 성패는 대입시에 달려있으므로 교육부와 대학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진로별로 타당한 입시를 만든다.

대입시에서 진로별로 따로 확인할 가치가 있는 것이 결국 고교 학습의 초점이 되도록 한다.

동일 모집단위에서는 공통된 교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진로별로 타당한 입시를 만들어, 대학은 고교학습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또 고교 학습수준을 심화하고 성찰적 지성인을 양성하기 위해 시험에서 선택형을 최대한 줄이고 서술형·논술형·수행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대학입시에서 실행 사항


ㆍ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대입시를 설계하고 실행함. 학생이 이수한 교과목 이수경로를 평가하여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판단함.

ㆍ고교 2~3학년에서 진로별로 중요한 6개 교과목의 내신 평가 결과를 대입 전형에 반영함.

ㆍ고교 3학년까지 과정별로 집중이수한 4개 교과목을 모집단위별 바탕학습으로 확인함.

ㆍ학생부 종합과 교과전형을 합하여 집중이수한 교과성적, 종합프로젝트, 진로체험활동기록으로 단순화함.

ㆍ대입시에서 선택형을 줄여 서술형·논술형·수행형으로 바꾸고 전국단위의 절대평가를 적용함.


넷째, 교육청의 역할수행은 진학계 고교교육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특히 교육감의 경우 민선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과정 문해력과 리더십이 부족하므로 개선노력이 요구된다.

학생들에게 진로별 학습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간 계열과 과정의 선택 개설에서 역할분담과 협력이 일어나도록 학교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대도시에 밀집한 대규모 고교들은 문·이계열에 하나의 예·체계 과정을 개설하고,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들이 산재한 곳에서는 각 학교가 문·이, 문·예, 문·체, 이·체, 이·예, 문, 이, 예, 체 중 하나와 그 아래 하위과정을 선택하여 개설한다.

모든 학생들이 진로별 학습기회를 얻도록 배정하거나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청의 실행 사항


ㆍ여러 진학고를 묶어 학교군을 구성 실행함. 한 학년 50~100학급(10-20개교)으로 대도시형과 농산어촌형으로 적절히 구성함.

ㆍ개별 학교 교육과정의 특성화와 여러 학교의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기하여, 학생들의 학교 선택(배정)에 유의하여 진로별 학습기회 선택을 보장함.

ㆍ각 학교가 진로강화형 특목고가 되게 함. 규모와 형편에 맞추어 문이체, 문이예, 문이, 문예, 문체, 이예, 이체, 문, 이, 예, 체 등 계열과 과정을 선택해서 설치함.

ㆍ미진학자(학업중단 학생)의 직업교육 실시 방안을 마련하여 대안이 없는 ‘학교 밖 청소년’ 발생을 방지함.


학생들의 진로별 학습기회를 보장하는 교육청과 학교군 학교들의 협력 모델 예시.(이미지=홍후조 교수)
학생들의 진로별 학습기회를 보장하는 교육청과 학교군 학교들의 협력 모델 예시.(이미지=홍후조 교수)

[그림] 학생들의 진로별 학습기회를 보장하는 교육청과 학교군 학교들의 협력

다섯째, 진학계 고교는 교사수, 교실수, 학급수, 학생수에 알맞게 진로별 계열과 과정을 선택하여 개설한다.

학생이 1학년에서는 공통 8개, 2학년에서는 계열공통 6개, 3학년에서는 과정별 4개 교과목을 선택하여 집중 이수하도록 한다. 4개 교과목이면 진로별 이수에 충분하다.

또 중학교에서는 학습부진이 없도록 기본학습을 충실히 다지도록 돕고, 진학고와 직업계로의 진로 선택을 돕는다.


중등학교의 실행 사항


<중학교>

ㆍ3학년에서 기본학력을 충실히 종합 점검하여 학습부진을 방지함.

ㆍ3학년에서 자유학년을 시행하여 학생이 장래 희망 직업 분야, 고교 학습 분야 등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함.


<진학고>

각 학교는 진로별로 특성화된 계열과 과정을 규모와 형편에 맞게 선택 개설·운영함.

1학년 8개 공통 교과목, 2학년 계열 공통 6개 교과목, 3학년 과정 공통 4개 교과목을 이수하게 함.

학생의 진로준비 및 학습계획을 돕는 진로진학관리시스템을 갖추어 3년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함.

학생이 1학년 때 고교 3년의 학업계획을 구성해보도록 함.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변경을 희망하는 학생을 배려하여 복수의 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이수체계를 만듦.

2~3학년에서 담임연임제를 실시하여 사실충실성에 기반한 학생부를 작성함.

교육청과 협조하여 미진학자(학업중단 학생)를 대안학교, 위탁교육, 직업계 고교로의 전학 등을 통해 적절히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실행함.


여섯째, 교사들은 자신의 교과를 학생의 진로(계열, 과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가르칠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2~3학년 연임으로 담임을 맡아 학생부도 충실히 기록한다. 학생들은 1학년 때 장차 직업과 대학 진학 방향을 결정하여, 진로에 맞게 교과를 선택하여 집중학습하고, 진로 종합프로젝트 작성과 진로체험을 수행한다.


교사와 학생의 실행 사항


<진학고 교사>

ㆍ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을 진학하는 계열과 과정에 맞추어 교수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름.

ㆍ과정별 코디네이터로 활동함. 1학년 담임은 진학계획 상담가(Academic Advisor)의 역할을 수행함. 2~3학년 연임으로 담임의 역할을 수행함.

ㆍ교과별 진로별 학습공동체에 소속하여 활동함.


<진학고 학생>

자신의 적성에 맞는 최초 직업과 대학 전공을 1학년 때 다각도로 진지하게 탐색하여 결정하고 계획을 세움.

자신의 희망 직업 분야와 전공을 기준으로 계열, 과정, 교과목을 선택하고 집중이수 경로를 작성함.

1학년 공통 8개, 2학년 계열별 6개, 3학년 과정별 4개를 집중이수함.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종합프로젝트(논문, 보고서, 포트폴리오)를 한 가지 이상 작성하여 역량을 키움.


현재 우리나라 진학계 고교는 문이과 양분, 일반고의 하향평준화, 국영수 편중, 진로가 무시된 대입시의 문제를 안고 있다.

잠자는 교실을 깨우려면 학생에게 사회 직업과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진로별 학습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교육법령을 정비하고, 교육과정, 수업, 평가와 대입시를 모두 진로별 학습으로 바꾸어야 한다.

즉 모든 고교는 규모에 맞게 계열과 과정을 선택 개설하여 자율형 특목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관련 법령과 교육과정기준의 정비를 포함한 종합적인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 글 싣는 순서

Ⅰ. 교육의 기본제도 1. 어긋남으로써 빚어진 문제들/ 2. 학제(학생수용)/ 3. 학교급 나누기/ 4. 교육과정 /5. 출생률 제고와 주택 문제/ 6.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

Ⅱ. 교원 양성과 운용 1. 전공 교육과정, 자격과 2중 전공/ 2. 교단교사 직급다층화/ 3. 교감발탁제, 교장 발탁제/ 4. 교육감 직선제, 중단위 교육행정기관

Ⅲ. 이공계 인력 양성 1. 수학, 과학, 기술공학 분야의 특징/ 2. 교원의 문이과 배분, 교대, 사대(사/과)/ 3. 첨단과학기술을 제 때에 가르치는 미래 pilot 학교/ 4. 수포자 구제문제/ 5. 국민기초학력과 충실화/ 6. 절대평가와 IB DP교사들의 시험 출제와 채점 능력

Ⅳ. 교과서 문제 1. 교과서가 필요없는 교과에서 예산 낭비/ 2. 판수를 거듭하는 교과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3. 성교육교재와 발달 추동/ 4. 한국판 탈무드 개발 보급

Ⅴ. 진학계 고교 문제 1. 자사고와 특목고(집값 폭등)/ 2. 평준화와 비평준화/ 3. 국영수 편중과 진로별 교육과정/ 4. 교육기회 제공에서 학교간 역할분담

Ⅵ. 온라인 수업 1. 온-오프간의 분리와 협력(교육과정 조정)/ 2. 온라인 교육전용기기 개발 보급/ 3. 온라인 수업에서 효과 제고(중위층 몰락 대책, 수업시간 조정)

Ⅶ. 국민형성교육 1. 헌법을 제대로 가르치기/ 2. 한국근현대사 재인식/ 3. 국제관계와 국제정세 알기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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