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超然)의 자세'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超 然
*뛰어넘을 초(走-12, 3급) 
*그러할 연(火-12, 7급)

영어 ‘be above money matters’는 ‘돈 문제에 초연하다’라는 뜻이라고 말해 주어 봤자 ‘초연’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니, ‘超然’에 대해 야금야금 알뜰살뜰 살펴보자. 

超자는 ‘뛰어넘다’(jump over)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었으니 ‘달릴 주’(走)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召(부를 소)가 발음요소임은 貂(담비 초)도 마찬가지다.

然자는 ‘개 견’(犬), ‘불 화’(火→灬), ‘고기 육’(肉→月)이 합쳐진 것이다. 개를 잡을 때 털을 불에 태우는 모습을 통하여 ‘(불에) 태우다’(burn)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이것이 ‘그러하다’(so)는 뜻으로도 활용되자 그 본뜻은 ‘불 화’(火)를 다시 더 첨가한 燃(태울 연)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超然은 ‘현실을 뛰어넘는[超] 그러한[然] 모양’이 속뜻인데, ‘명리(名利) 따위에 연연하지 않음’을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대개, “자기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짐작한다.”(以己之心, 度人之心 - 朱喜). 
 *度 : 법도 도/ 헤아릴 탁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