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족적(足跡)을 남기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足 跡
*발 족(足-7, 7급) 
*발자취 적(足-13, 3급)

‘족적을 남기다/ 족적을 더듬다’의 ‘족적’처럼 ‘경험해 온 일의 자취’를 일러 하필이면 왜 ‘족적’이라고 하였는지 그 영문을 알자면 ‘足跡’의 속뜻을 잘 파악해봐야...

足자 상단의 ‘口’도 ‘입’과는 무관하다. 장딴지 부분을 나타낸 것이 변화된 것이다.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止자의 변형이다. ‘발’(a foot)이 본뜻이고, ‘발자국’(a footprint) ‘충분하다’(full, enough)는 뜻으로도 쓰인다. 

跡자는 ‘발자취’(a trace)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발 족’(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亦(또 역)이 발음요소였음은 迹(자취 적)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迹(자취 적)이 이것의 본래 글자였고, 蹟(자취 적)과 跡은 그것의 속자였다. 

足跡은 ‘발[足] 자취[跡]’가 속뜻이다.

발자취에 문제가 있든 없든 모두 자기의 작품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으면 남 탓을 먼저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이 많이 따르고 그들을 잘 이끄는 큰 인물이 되자면 자기 탓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옛 명언을 참고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 것은 자기가 어질지 못하기 때문이며, 따르는 사람들을 잘 이끌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衆不附者, 仁不足也; 附而不治者, 義不足也 - ‘資治通鑑’)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