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後輩)를 잘 키워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後 輩
*뒤 후(彳-9, 7급) 
*무리 배(車-15, 3급)

‘같은 학교나 직장 등에 나중에 들어온 사람’을 일러 ‘후배’라고 하는 까닭을 알자면 먼저 ‘後輩’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後자는 ‘길’을 뜻하는 彳(척), ‘발’을 뜻하는 夂(치), ‘작다’는 뜻인 幺(요)가 합쳐진 것이다. 작은 발걸음으로는 남들보다 뒤쳐지게 마련이니, ‘뒤’(behind) ‘뒤떨어지다’(fall behind)라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輩자가 원래는 100대의 ‘수레’(wagon; cart)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수레 거’(車)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가 발음요소였음은 排(밀칠 배)도 마찬가지다. ‘무리’(crowd) ‘또래’(contemporary) 등으로도 쓰인다.

後輩는 ‘뒤[後]에 들어온 사람들[輩]’이 속뜻이다.

나이가 선배를 만들기는 하지만 어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자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여러 가지 답이 있을 것이다. 참고가 될 만한 옛 선현 답을 제시해 본다.  

“초목은 크든 작든 반드시 봄을 기다려 움이 트고, 사람은 의리를 갖춘 다음에야 어른이 된다.”(草木無大小, 必待春而後生; 人待義而後成 - ‘屍子’.)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