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運輸)업에 종사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運 輸
*옮길 운(辶-13, 6급) 
*나를 수(車-16, 3급)

‘운수 사업/운수 협정/화물 운수’의 ‘운수’가 ‘재수’와 무관함을 알자면 ‘운수’로는 안 된다. 반드시 ‘運輸’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어봐야 비로소...

運자는 ‘길을 가다’는 뜻인 착(辶=辵=彳+止)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軍(군사 군)이 발음요소인 것은 暈(무리 운)도 마찬가지다. ‘옮기다’(transport)가 본뜻인데, ‘옮겨 다니다’(shift), ‘돌다’(turn round)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輸자는 수레로 ‘(짐을) 나르다’(carry)가 본뜻이니 ‘수레 거’(車)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兪(그러할 유)가 발음요소였음은 腧(경혈 이름 수)도 마찬가지다. 후에 ‘건네주다’(deliver) ‘전달하다’(convey)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運輸는 ‘화물을 옮겨[運] 나르는[輸] 일’을 이른다.

잘못 나르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조심을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공(公)적인 일과 사(私)적인 일이 그것이다. 그것을 잘못 나르면 사달이 남을 기막히게 비유한 옛말이 있어 이에 소개해 본다.

‘예기’에 이르길, 

“바깥일은 집 안으로 옮기지 말고, 집안일은 집 밖으로 옮기지 말라!”(外言不入於梱, 內言不出於梱 - ‘禮記’). *梱: 문지방 곤.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