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원중 혁신학교 철회 최종 결정..."제도 보완해야 할 때" 한 목소리
서울 경원중 혁신학교 철회 최종 결정..."제도 보완해야 할 때" 한 목소리
  • 지성배·한치원 기자
  • 승인 2020.12.31 16:5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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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30일 혁신학교운영위 열고 취소 결정...개선 논의는 하지 않아
경원중학교 홈페이지 일부 캡처.
경원중학교 홈페이지 일부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한치원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경원중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논의는 없어 혁신학교 지정 소요 사태가 다시 발생할 여지는 남겼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0일 오후 혁신학교위원회를 열고 경원중학교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원중학교의 마을결합형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제도 개선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경원중은 지난 8월 마을결합 혁신학교 추진 찬반 설문을 진행, 혁신학교 지정에  학부모 69%, 교원 80%가 찬성한 바 있다. 설문 마감(9월 4일) 전인 9월 2일 학교는 학운위를 개최하고 혁신학교 지정 신청을 결정, 서울시교육청도 이 학교를 2021년 3월 1일부터 혁신학교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에 대해 제대로 주민과 학부모에 알리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과정 등을 문제 삼았고 결국 지난 10일 학운위를 통해 혁신학교 철회를 결정, 22일 서울시교육청에 ‘지정취소’ 신청서를 접수했다.(관련기사 참조) 

이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22일 "학교 구성원이 위협과 불안을 느낄 정도의 단체행동은 그 자체로 정당성을 잃을 수밖에 없는 비교육적 행위"라며 위법행위 주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경원중 논란이 일단락 된 것에 대해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 등 주민들은 환영하면서도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경원중 한 학부모는 “서울시교육청의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과정이 좋지 않아 마음이 씁쓸하다”며 “이번 사건을 겪으며 혁신학교 지정 과정과 철회 과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느꼈다.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비 학부모도 “이번 마을결합 혁신학교 사태에 예비학부모와 지역주민은 외부인 취급을 받았다. 소통에서 배제된 것이 큰 상처로 남았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부모,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교사노조와 교육평론가 역시 혁신학교라는 제도를 점검할 시기라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혁신학교 철회를 압박한 지역 주민들을 비판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번 기회에 혁신학교 제도를 점검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도 최근 발간한 ‘문재인이후의 교육’에서 “혁신학교를 보편화하기는 불가능하다. 혁신학교는 일종의 공모제 사업인데 모든 학교가 특정 공모에 지원해 선정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며 “초기 혁신학교는 제도혁신이 어려운 여건에서 문화혁신을 통해 이뤄낸 성과였다. 앞으로는 제도혁신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도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학교 10년을 돌아보고 제도의 장점을 알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성배·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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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위해장학사분들도교원평가실시 2020-12-31 23:10:28
이 모든 것이 소통의 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장 - 교사 - 학부모 들은 그나마 1년에 1번 있는 교원평가를 통해 피드백이 되고 있지만, 교육청에 장학사님들은 외딴 섬처럼 교육행정서비스 수요자인 교사와 학부모님들로 부터 전혀 피드백을 받을 통로가 없습니다. 따라서 2021년부터는 소통의 한 해를 만들 기 위해 장학사분들도 수요자 교원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당장은 반대하고 싶으시겠지만 대부분의 교사들도 원하고 있고, 소통이 부족한 것을 매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장학사분들의 수요자 교원평가 필요성. 제 의견이 맞나요? 틀리나요?

신혜린 2020-12-31 21:48:29
혁신학교 철회소식은 반갑지만 그동안 힘들었던것과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않네요

학부모 2020-12-31 18:15:42
입시제도 변화없는 혁신학교는 공염불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정서상 현 줄세우기 입시가 그나마 제일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권력층들이 수시전형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던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외부인이라니 2020-12-31 17:50:42
지역마을주민과 예비학부모를 외부인 프레임으로 씌우다니...학교는 반성하라!

소통 2020-12-31 17:47:18
현 6학년 예비학부모도 외부인 취급하는 혁신학교 추진세력들을 보면 저의가 있다는 생각이 들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