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추억(追憶)이 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追 憶
*쫓을 추(辶-10, 3급) 
*생각할 억(心-16, 3급)

‘지긋지긋한 2020년이 이젠 추억의 대상이 되었다’의 ‘추억’을 백 번 읽는 것이 ‘追憶’이라 한 번 써보고 분석해보는 것만 못하다. 

追자는 ‘(적군을) 쫓다’(make run away)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군영’을 뜻하는 의미요소다. ‘내쫓다’(expel), ‘(끝까지) 따라가다’(go in pursuit) 등으로도 쓰인다. 

憶자는 ‘생각하다’(recollec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생각과 마음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意(뜻 의)가 발음요소이었음은 億(억 억)도 마찬가지이나, 뜻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음을 따라 읽는 것보다 뜻을 염두에 두는 것이 생각이 잘 되기 때문이다.   

追憶은 ‘지나간 일을 뒤쫓아[追] 돌이켜 생각함[憶]’을 이른다.

당나라 시성(詩聖) 두보가 시선(詩仙) 이백을 꿈에 보고 지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꿈결 속에 찾아온 그리운 옛 벗! 나에게 당부하네, 길이길이 잊지 말자고!”(故人入我夢, 明我長相憶 - 杜甫의 ‘夢李白二首’).

추신: 2020년은 인류에게 가장 큰 시련을 주었다. 2021년은 그것을 극복하는 원년이 되기를!!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