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이윤경 경기 능실중 교사
이윤경 경기 능실중 교사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과목은 한국・동양・서양 사상가들의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수많은 사상과 시대적 배경 등을 모두 알아야 이해되는 과목으로써 공부할 양이 많다보니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재미없어하는 과목 중 하나이다.

그러나 도덕적인 삶과 관련하여 자신의 진로와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고 윤리적 성찰 및 실천 성향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과목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같은 4차 산업혁명,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인생관을 세우는 데에 꼭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학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윤리 사상가들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비주얼 씽킹을 활용하여 사상가들의 사상을 학생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안내 했다.

비주얼 씽킹으로 사상가들의 내용을 정리하면 내용을 단순 암기하는 것을 지양할 수 있고 이미지화된 내용들은 기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업의 실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사상가들의 내용을 비주얼 씽킹으로 정리하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서 학습자들을 돕기 위해 기본적인 내용이 적혀져 있는 학습지를 제시하였고, 처음에는 학습지의 빈 칸을 채우는 방법으로 작성하는 데에 그쳤었다.

그러나 이후 빈 칸만 있는 학습지를 제시하여도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미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초기에는 빈칸은 있으나 키워드가 있는 학습지를 나눠주고, 비주얼 씽킹으로 표현해 볼 것을 권한다. 그러나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학생들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하여 대부분 그림보다는 글을 많이 쓴다.

처음에는 왼쪽 큰 칸에 교과서에 제시된 인물사진을 그대로 그리기도 하고 이름만을 쓰기도 한다.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이해한 대로 사상가의 사상을 응용하여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권하니 학생들은 조금씩 변화하였고, 비주얼 씽킹을 제대로 이해한 학생들은 재미있게 표현하기 시작하였다.(한 학생의 변화된 학습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비주얼 씽킹으로 표현하여 알기 쉽고 재미있게 작성하는 ‘윤리와 사상’ 수업 학습지로 변화한다.

베이컨의 자연정복지향설에 관한 내용을 나무와 도끼로 표현한 이미지,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자신의 생각으로 창의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이성주의인 데카르트의 사상을 두뇌 그림으로 표현하여 이성을 강조한 이미지, 스피노자의 범신론적 윤리설에 관해 자연의 법칙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알기 쉽게 이미지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베이컨의 4대 우상을 하나하나 다 알기 쉽게 이미지화하여 표현한 것이 매우 재미있다.

사상가마다 중요하게 다룬 핵심적인 용어를 큰 이미지 글씨로 표현하여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단순하면서도 그 의미를 자신만의 창의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여 잊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학습지는 남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그림 잘 그리는 학생에게 유리한 것이 아닌가’라는 오해를 갖게 되는데, 내용을 잘 이해하고 정리가 되지 않으면 이미지화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으며,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나 수업 내용을 비주얼 씽킹으로 정리하고 기억함으로써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다.

비주얼 씽킹으로 작성한 이 학습지는 거의 내용을 다 숙지하고 이해한 가운데 작성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 학생의 학습지 변화 과정이다. 2학기 처음에는 이미지보다는 글이 더 많고,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할지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2-3회 학습지 작성 후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더 많이 그리게 되고 점차 응용력이 생겨 더 창의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학습지에 바로 내용을 적고 비주얼 씽킹으로 표현하기 힘들다.

수업시간에는 교사의 설명을 듣고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며 받아 적기도 힘들어하는 시간이다.

어떤 학생들은 본인이 스스로 다른 노트에 따로 내용을 작성하고 이후 다시 비주얼 씽킹으로 학습지에 정리하기도 한다.

두 번 정리하게 됨으로써 훨씬 이해도가 빠르며 자신감이 생기고 성적 향상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비주얼 씽킹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윤리와 사상 과목이 수능 과목이면서 어렵고 딱딱한 과목이지만 적절한 그림과 스토리로 설명하면 너무 재미있는 수업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사상들을 정리할 때 그림과 글로 표현해 보게 함으로써 평소에 자신감이 없거나 소외되었던 학생들도 잘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숨은 능력도 보여주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 방법을 적용하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귀찮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하자 오히려 더 쉽게 접근하였고, 시각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특징 때문에 스스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메타인지가 향상되어 성적 또한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주얼 씽킹 노트 작성을 통해 시대별 특징과 사상의 공통점과 다른 점들에 대한 비교 파악이 가능하고 비판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즉 도덕적 판단 및 추론의 탐구 과정을 거쳐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도덕적 사고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또한 도덕적 가치와 규범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윤리적 성찰 및 실천성향도 향상될 수 있다.

실제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비주얼 씽킹으로 학습지 작성하는 활동이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다른 과목에도 접목시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열심히 참여하고 학습지 작성을 성실하게 한 학생에게 그 동안의 활동 과정에 대한 수행평가 점수를 적절하게 보상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수행평가 영역별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2학기)
수행평가 영역별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2학기)

[생활기록부 과세특 기록내용 (2학기)]

사례 1 - 서양 사상가들의 사상에 관해 비주얼 씽킹으로 학습지를 작성함으로써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데 노력하였고 학습에 도움을 얻음.

특히 양적 공리주의와 질적 공리주의 내용을 확연히 비교할 수 있도록 이미지로 재미있게 잘 표현하여 기억에 남도록 정리함으로써 성적 향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 옴.

사례 2 - 서양 근대 철학자의 사상, 사회상, 철학자의 삶 등을 비주얼 씽킹으로 표현하며 학습지를 창의적으로 작성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학업 성취도가 향상됨.

사례 3 - 윤리 사상을 비주얼 씽킹으로 학습지를 작성함으로써 학습에 도움을 얻었으며, 특히 홉스의 사회계약설을 정리할 때 그 효과를 알게 되어 계속 꾸준히 이 방법을 적용함.


▶비주얼씽킹 수업 TIP

1.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사상 내용을 틀리지 않게 잘 이해하여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2. 수업 내용이 잘 정리되어있는 학습지를 먼저 제공한 후 수업을 진행하 고 이후 비주얼 씽킹 학습지 작성하도록 하니 더 잘하는 것 같아요~~

3. 어려워 못 그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사상가들의 핵심요소를 단어로 표현 하고 그것을 이미지로 표현하게 해 보세요~~

4. 교과서에 있는 그림을 활용하고, 핸드폰 검색을 통해 관련 이미지를 찾 아 적어 보는 것도 좋아요~~

5. 볼펜으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많이 힘들면 글을 먼저 써 보게 한 후 이미 지를 그리고 색깔로 표현하게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