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2020년, 코로나19를 만난 인류는 삶의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많은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접촉은 금기시되다시피 했다. 학교 역시 교문이 닫히면서 수업 방식이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온라인에 적합한 교수법과 수업 자료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정부가 온라인 학습 격차를 줄이겠다며 태블릿 등 정보화 기기 보급에 나서면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졌다, 또 학습공유플랫폼 ‘위두랑’이 전면에 등장하며 교사들의 원격 수업을 돕기 시작했다. <에듀인뉴스>는 위두랑을 운영하고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다루며 현장을 지원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함께 지난 한해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 2021학년도 수업 준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승광 김해 신안초 교사
이승광 김해 신안초 교사

1년 전, 필자는 시업식을 시작으로 학사일정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었다. 당연히 학사일정은 교사와 학생이 만나서 운영했기 때문에 대면 수업이라는 용어조차 없었다.

그로부터 딱 1년 뒤인 지금,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도 대면과 비대면 상황을 가정한 ‘2021학년도 학사일정’을 함께 작성하고 있다.

학교 현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를 통해 얻은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휴업이 계속되던 3월부터 본교는 먼저 온라인 학급방을 구축하고 학습 꾸러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 모바일 알림장, 문자 등을 통하여 온라인 학습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내하였다.

위두랑과 디지털교과서 안내장.(사진=이승광 교사)
위두랑과 디지털교과서 안내장.(사진=이승광 교사)

학년 전체의 위두랑을 생성하고 모둠 기능을 활용하여 학급을 나누어 활동하였다.

먼저 계정 생성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직접 계정을 생성하였다.

학년협의회를 통해서 수업 자료를 모으고, 선정된 자료는 전 학년이 함께 공유하였다.

학급별로 공통의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제를 사진으로 올리는 간단한 활동을 통해 대면으로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텍스트 기반의 담화를 통해서 학습 공동체로서의 실재감을 주고자 하였다.

4월 중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며, 학교 전체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자는 교육공동체의 건의로 인해, e학습터로 학급방을 바꾸게 되었지만 학기 초 위두랑을 통한 활동은 이후 온라인 학급방 운영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블렌디드 러닝 기반의 프로젝트 학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위두랑 온라인 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계획.(사진=이승광 교사)
위두랑 온라인 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계획.(사진=이승광 교사)

한편, 학급 내 밀집도 조절을 위해 학급 내 분반을 하게 되었는데, 교과서를 학생들이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디지털교과서 웹 뷰어의 지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회, 과학, 영어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고, 다른 교과는 교과서 PDF를 내려 받아 활용하므로 학생들은 대면 수업에서는 종이 교과서를, 원격수업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웹 뷰어를 활용하였다.

기존의 디지털교과서 뷰어는 기능은 다양하지만, 교과서 전체 자료를 로컬 기기에 내려 받아야 해 차지하는 용량이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학생의 스마트폰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았는데, 웹 기반의 디지털교과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브라우저에서 바로 곧바로 실행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디지털교과서의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 문항, 보충·심화 자료를 활용하여 수업 영상을 제작하거나 수업 전 활동의 디딤 학습 자료로 활용하였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웹 브라우저 뷰어 활용을 위해 제공된 학교 계정을 활용하여 교사가 사전에 디지털교과서에 콘텐츠와 추가 설명을 입력한 후 학생들이 모두 학교 계정으로 접속하여 더 심화한 디지털교과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교사의 수업 의도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온라인 교과서의 가능성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디지털교과서 학교 계정 활용 장면.(사진=이승광 교사)
디지털교과서 학교 계정 활용 장면.(사진=이승광 교사)

본교는 2018년부터 2년간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를 운영하였다.

사업의 하나로 실감형 콘텐츠 AR 마커를 책으로 엮은 책자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만든 책자와 디지털교과서 실감형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더 재밌고 생동감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디지털교과서 실감형 콘텐츠 체험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직접 화면 녹화 기능과 녹음 기능을 활용하여 실감형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며 장면을 설명하고 느낀 점과 알게 된 점을 말하는 등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활동을 통해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디지털교과서 실감형 콘텐츠 체험 장면.(사진=이승광 교사)
디지털교과서 실감형 콘텐츠 체험 장면.(사진=이승광 교사)

우리는 성장하였다. 교사들은 대면 수업의 방식과 내용을 그대로 온라인 플랫폼에 옮기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비대면 수업에 특화된 수업 형태와 내용에 따라 재구성하여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로그인도 힘들어하던 때가 무색하게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온라인상에서 토의 토론 활동을 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고 친구들과 공유한다.

2021년에 개발되는 k-에듀 플랫폼, 온라인 교과서 등 새로운 교육 정책과 기술이 현장의 상황과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여 긍정적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길 기대한다.

끝으로, 1년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온라인 수업을 위한 아이디어와 자료를 공유해 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