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랑(情郞)은 위험해!'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情 郞
*사랑 정(心-11, 6급) 
*사내 랑(邑-10, 3급)

‘미망인이 정랑과 나눈 이야기’의 ‘정랑’이란 한글 전용 표기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구별되지 아니한다. 표의문자인 한자로 ‘情郞’이라 써서 하나하나 분석해보자.

情자는 ‘마음씨’(nature; temper)란 뜻이니 ‘마음 심’(忄)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靑(푸를 청)이 발음요소임은 精(찧을 정)과 睛(눈동자 정)도 마찬가지다. ‘욕망’(desire) ‘사랑’(love; affection)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郞자가 본래는 춘추시대 魯(노)나라의 한 지역 명칭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고을 읍’(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벼슬 이름’(an official post) ‘사내’(man) ‘남편’(a husband) 등을 일컫는 말로 활용됐다. 

情郞은 ‘여자가 남편 이외에 정(情)을 둔 사내[郞]’를 이른다.

그런 여자도 ‘정랑’이라 하는데, 한자로는 ‘情娘’라 쓴다.

사랑은 식기 쉽지만, 근심은 식기가 어려운가 보다. 중국 당나라 중기 호방파 시인의 집대성자인 유우석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쉬이지는 붉은 꽃, 낭군의 마음 같고, 끊임없이 흐르는 물, 이내 수심 같구려!”(花紅易衰似郞意, 流水無限似儂愁 - 劉禹錫.)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