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늘 진중(鎭重)한 모습이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鎭 重
*누를 진(金-18, 3급) 
*무거울 중(里-9, 7급)

‘진중한 태도’와 ‘신중한 태도’는 한 글자 차이다. 그 차이의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차분하게 알아보자. 먼저 ‘鎭重’이라 바꾸어 쓴 다음 하나하나 뜯어본다. 갈빗살을 뜯는 것처럼! 

鎭자는 쇠 따위의 무거운 물건을 위에 놓아 ‘누르다’(press down; weigh o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眞(참 진)은 발음요소이다. 

重자가 원래는 땅위에 重厚(중:후)한 자세로 우뚝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壬(임/정)이 의미요소이고, 발음요소인 東(동)이 결합된 것이었는데, 세월 따라 자형이 크게 달라졌다. ‘두껍다’(thick)가 본뜻이고 ‘무겁다’(heavy) ‘겹치다’(overlap; doub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鎭重(진:중)은 ‘점잖고[鎭] 무게[重]가 있음’을 이른다.

참고로 신중(愼重)은 ‘조심스럽고[愼] 정중(鄭重)함’을 뜻한다.

그런데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좋아할 뿐 그에 따라 무엇이 무거워지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높은 지위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명언을 아래에 옮겨 본다. 

“중임을 맡으면, 책임도 그만큼 무거워진다.”(任重者, 責亦重 - 명나라 馮夢龍의 ‘東周列國志’).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