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인천·경기보건교사회 보건교사, 방역 현장 봉사활동 참여

(사진=목포보건교사회)
(사진=목포보건교사회)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행동으로 교육을 이어간다."

방학을 맞은 보건교사들이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자원봉사로 나서면서 부족한 방역에 손을 보태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1년 넘게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느라 지친 의료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지 1년 가까운 시간을 맞이하면서 의료 현장 곳곳에서 ‘지침’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력 간 처우 불공평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도 나오면서 방역 인력의 사명감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이때 방학을 맞이한 전국의 보건교사들이 방역 현장에 자원봉사로 나서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세상에 방역 업무 자원 봉사를 알린 것은 목포 지역 보건교사들이었다.

학교보건교사협회는 지난 13일 목포보건교사회 소속 교사들이 지난 11일부터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목포시보건소 코로나19 대응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들은 보건소를 찾는 대중교통 운전기사, 외국인 근로자 등과 감염취약시설(장애인, 요양시설) 등에서 선제검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최숙 목포보건교사회장은 “보건교사들도 연중 내내 학교 방역에 집중하느라 소진돼 있었지만 보건소 등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돼 동료 보건교사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며 “우리의 작은 봉사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과 경기도의 보건교사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알려 왔다.

인천보건교사회는 지난 15일 코로나19로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별진료소를 돕겠다며 자원봉사활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겨울방학 동안 거주지 인근 선별진료소 등에서 활동을 할 예정이며 현재 2차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오미영 인천보건교사회장은 “보건교사들이 마음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보건교사들의 사명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보건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경기도보건교사회)
(사진=경기도보건교사회)

16일에는 경기도보건교사들이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지원 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보건교사회 소속 보건교사들은 경기도내 25개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진행 중이다.

본인 거주지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행하는 이번 의료지원 봉사는 오전, 오후, 종일로 나눠 1인당 2~5회 이상 진행 중이다.

특히 경기도보건교사회 소속 고양시 보건교사회는 지난해 9~10월 13일간 18명의 보건교사가 주말과 공휴일에 선별 진료소를 찾아 의료 지원에 나선 경험이 있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천아영 경기도보건교사회장은 “보건교사들은 지난해 2월부터 학교의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육체적 정신적 긴장의 나날을 보냈다”면서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전문가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방학 중에는 지역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역량을 발휘하는 아름다운 나눔의 행보는 타의 모범이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평했다.

경기도 소속 A 교사는 “우리 학교 보건 선생님도 시시각각 변하는 정책을 대응하느라 바쁜 모습을 학교에서 보았다”며 “방학을 맞아 방역현장에 자원 봉사를 나서는 모습에서 교육자의 모습을 읽게 됐다. (나도) 올 겨울 방학에 자원 봉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두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는 "너도나도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보건 선생님들이 자원 봉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됐다"며 "다가오는 새 학기에는 자원 봉사 경험을 아이들에게 들려줘 교육적으로도 활용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