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사노조, 교사와 학생 비대면 모임 70학급 지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 암 투병 중인 학생 이름으로 책거리를 진행하고 싶다는 선생님, 첫 담임인 아이들에게 마음껏 함께 해주지 못한 시간들이 아쉬워 신청하신 신규 선생님, 장애로 인해 코로나 검사조차 받을 수 없는 아이라 학교에 한 번도 나오지 못했던 학생과 책거리를 하고 싶다는 선생님,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지역의 아이들이라 따뜻한 한 끼를 챙겨주고 싶으시다는 선생님...

경기교사노동조합(경기교사노조)이 지원하는 교사와 학생 비대면 모임 ‘우리반 책거리 하자-줌 책거리’ 행사에 다양한 사연이 줄을 잇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겨울 방학이고 짧은 기간 신청을 받았음에도 300명이 넘는 교사가 신청한 것.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함께 한 시간이 줄었던 지난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획됐다. 신청 학급에 간식비(10만원)을 지원하고, 교사가 직접 간식을 준비, 비대면(zoom)으로 학생과의 모임을 하게 된다. 간식은 드라이브스루로 나눠주거나 기프트콘 선물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교사들은 방학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학생 안부를 묻거나, 겨울방학 학습계획, 새 학년 고민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수연 경기교사노조 사업 담당자는 “예상과 달리 많은 교사들이 신청해 힘들게 70학급을 최종 선정했다”며 “많은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교사와 학생 사이의 소통에 목말랐음을 느껴 슬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교사노조는 2021년에도 비대면 온라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학생과 교사의 비대면 만남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사진=경기교사노조)

한편 경기교사노조는 '선생님과 우리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주제로 교사 방학 연수프로그램 "선생님의 선생님"을 완료했으며 학생들과 선생님의 특별한 만남 "우리반 책거리 하자-줌 책거리" 외에도 ▲보육원 학생들에게 책 보내기 캠페인 "책으로 마음을 안아줘요" ▲방학 동안 사랑의 문자 보내기 캠페인 “새학년을 응원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수경 위원장은 “선생님과 우리 아이들의 겨울방학 행사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는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사하며 경기교사노조는 교사들의 이러한 노력을 응원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