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숭(隆崇)한 대접을 받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隆 崇
*높을 륭(阜-12, 3급) 
*높을 숭(山-11, 4급)

‘대우하는 태도가 정중하고 극진함’을 이를 때 ‘융숭’이라는 표현을 쓰는 까닭을 이해하자면 ‘隆崇’의 속뜻을 알아야...

隆자는 ‘풍만하고 큼’(prosperous and great)을 형용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날 생’(生)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降(항복할 항/내릴 강)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높다’(high) ‘두텁다’(warm; cordia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崇자는 높고 큰 ‘산’(a mountain)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뫼 산’(山)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宗(마루 종)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崧(숭)과 嵩(숭)같은 이체자가 만들어졌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 후에 ‘높다’(high) ‘높이 받들다’(admir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隆崇은 ‘대접, 대우 따위의 수준이 매우 높음[隆=崇]’을 이른다. 지위가 높다는 이유 때문에 융숭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지위 뿐만이 아니라 무엇이 높아야 좋을까요? 다음 명언 가운데 답이 있을 듯! 

“지위가 높지 않음을 걱정하지 아니하고, 
 덕망이 높지 않음을 걱정해야 하느니라.”
 不患位之不尊, 
 而患德之不崇 
 - ‘後漢書’․ 張衡傳.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