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隨行)으로 동행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隨 行
*따를 수(阜-16, 3급) 
*갈 행(行-6, 6급)

‘미국을 방문 중인 대통령은 수행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의 ‘수행’은 ‘隨行’이라 적어 봐야 뜻을 분석해 낼 수 있으니...

隨자는 구조를 잘 파악해야 한다. 길을 ‘따라가다’(go along with; accompan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隋(수나라 수)는 발음요소다. 발음요소의 일부가 맨 왼쪽으로 이동됨에 따라 그것이 부수로 지정된 매우 특이한 예다.

行자가 원래는 ‘네거리’ 모양을 본뜬 것이었음은 갑골 문자에서 똑똑히 볼 수 있다. ‘네거리’(a crossroads)란 본래 의미에서 ‘길거리’(a road) ‘다니다’(go to and from) ‘하다’(do)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항렬’(generation of the clan)을 뜻하는 경우에는 [항]으로 읽는다. 

隨行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따라[隨] 가서(行) 도움’을 이른다.

모든 사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 나오는 법이다. 다음 명언을 잘 음미해 보자.

“명성이 드러나면 훼방이 따라 나오고, 선행이 드러나면 악행이 따라 나온다.”(譽見卽毁隨之, 
 善見卽惡從之 - 文子.)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