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이루어 낸 세계화(Globalization)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국경과 인종의 벽이 허물어졌고 ‘세계는 하나’라는 것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닌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를 만난 지금, 세계는 극심한 불평등을 넘어 반세계화라는 눈앞의 현실을 마주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더 나은 세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조경아 박사과정생과 함께 글로벌 시민으로서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한국이 교육콘텐츠를 통해 기여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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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대해 흔히들 국가의 미래 또는 사회의 미래 인적자원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청소년은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을 사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그들이 성장한 후에 국가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기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고민하고 필요한 것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파악해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지원하고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과 개발도상국의 청소년 모두 각자의 이유로 그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정규 수업 시간 외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공부에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긴 편에 속한다. 반면, 학생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들 중 꼴찌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는 또 다르다. 한국 청소년들이 과한 ‘공부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면, 개발도상국의 청소년들은 빈곤에 의한 ‘생계노동’에 노출되어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 2018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중학교 학교 밖 청소년 중 37%, 고등학교 학교 밖 청소년 중 58%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청소년이었다.

생계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전쟁 및 분쟁 문제도 개발도상국의 학령기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는 원인이 된다. 분쟁지역 거주 학교 밖 아동·청소년의 수는 전 세계 학교 밖 아동·청소년의 절반에 달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억 명이 넘었다.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가 폐쇄됨에 따라 청소년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다시 심각해진 빈곤 문제로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의 교육권과 삶의 질이 위협받고 있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공부노동에도 생계노동에도 시달리지 않고 청소년이 그들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으로 그 역할과 권익을 보장받는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실현할 권리가 있다. 또한 국가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이끌어가는 가는 원동력으로 그 가치를 존중받아야 한다.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공부의 스트레스에서, 또 전쟁과 가난, 노동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ㅣ한다.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 박사과정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