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씽킹으로 개념 익히고 날씨 그림책 만들기②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구름 이야기를 주제로 구름이 만들어 지는 과정과 구름의 종류를 표현함. 4컷으로 구성하였으며 구름 캐릭터가 이야기를 하며 기본 개념을 설명함.(사진=김충경 교사)
구름 이야기를 주제로 구름이 만들어 지는 과정과 구름의 종류를 표현함. 4컷으로 구성하였으며 구름 캐릭터가 이야기를 하며 기본 개념을 설명함.(사진=김충경 교사)

과학 그림책을 창작하려면 학생들이 과학 그림책의 표현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주얼씽킹을 과학 그림책 창작 활동과 연계하면 그림책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학 그림책을 감상하고 작품을 이해를 돕고 기본 개념을 학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과학 그림책의 표현 방법을 배우고 기본 개념을 학습하고 창작하는 전 과정에서 비주얼씽킹이 활용될 수 있다.

날씨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비주얼씽킹으로 각 차시에 학습한 기본 개념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비주얼씽킹으로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협력적으로 지식을 구성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날씨 그림책을 만들면서 스스로 학습의 중심이 되어 나만의 그림책 작품을 만들었다.

1편에서는 비주얼씽킹을 활용하여 이지유 작가의 내이름은 태풍 그림책을 감상하고 기본 개념을 비주얼씽킹으로 정리한 활동을 소개했다.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과학 그림책을 어떻게 창작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책 창작의 시작, '스토리보드' 만들기


스토리보드 수업은 그림책 창작 수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학생들이 과학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상상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이 그림책의 뼈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3단원 학습한 주요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스토리보드 예시자료를 제시하였다.

학생들은 스토리보드 예시자료를 통해 그림책, 애니메이션, 광고 등이 스토리보드에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매우 재미있어 했다.

스토리보드는 초등학생의 학습자 수준을 고려해 처음에는 4컷으로 시작하여 8컷까지 구성하여 제시하였고 학생들이 4컷, 6컷, 8컷, 16컷 등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스토리보드를 만들면서 그림책이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안내하였고 그림책의 제목, 주제와 줄거리, 캐릭터 등을 표현하도록 했다.

학생이 만든 스토리보드.(사진=김충경 교사)
학생이 만든 스토리보드.(사진=김충경 교사)

학생들이 30분가량 짧은 시간동안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는지 대부분 4컷으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짧은 4컷이었지만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 스토리보드 속에는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겨 있었다. 학생들이 만든 캐릭터도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그림책 스토리보드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만큼 학생들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그대로 나타났다.

스토리보드를 피드백하는 과정에서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를 파악하여 다시 개념을 이해해도록 안내하기도 하였다.

학생이 만든 스토리보드 2.(사진=김충경 교사)
학생이 만든 스토리보드 2.(사진=김충경 교사)

날씨와 관련한 기본 개념(비, 눈, 안개, 이슬 등)은 5학년 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내용이다.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여 스토리까지 상상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눈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눈은 비가 내리면서 얼은 것이라는 오개념을 지닌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눈은 구름 속 얼음 알갱이가 녹지 않은 채로 떨어져 응결된다는 것을 다시 안내하였다.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사진=김충경 교사)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사진=김충경 교사)

그림책, 비주얼씽킹으로 완성하다


10월 말, 2학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학생들이 학교로 등교했다. 처음 등교하고 곧바로 과학 그림책 만들기 평가를 했음에도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쉽게 그림책 작품을 만들어 냈다.

학생들은 40분 시간 짧은 시간에 그림책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저마다 독특한 과학 날씨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바람 만들기를 주제로 고기압과 저기압의 의미를 설명함. 기압과 관련지어 바람이 부는 까닭과 실험 과정을 4컷으로 생활 경험과 관련지어 재미있게 표현함.(사진=김충경 교사)
바람 만들기를 주제로 고기압과 저기압의 의미를 설명함. 기압과 관련지어 바람이 부는 까닭과 실험 과정을 4컷으로 생활 경험과 관련지어 재미있게 표현함.(사진=김충경 교사)

도화지는 A1, B4, A4 등을 여러가지를 제시했지만 85% 학생들이 B4 형태를 선택하였다. 그림책 제목과 주제, 캐릭터 등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그림책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날씨 그림책 만들기에 열심히 참여했다.

날씨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각 학급별로 만든 그림책 작품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계절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공기덩어리)과 날씨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함. 6컷 비주얼씽킹으로 작품을 표현함.(사진=김충경 교사)
우리나라의 계절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공기덩어리)과 날씨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함. 6컷 비주얼씽킹으로 작품을 표현함.(사진=김충경 교사)

날씨 그림책을 감상하는 내내 학생들은 집중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비주얼씽킹 그림책 작품을 감상했다.

“날씨 그림책을 다시 보여 주세요!”, “유투브 주소 공유해 주세요!”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그림책 작품을 보고 스스로 대견스러워하고 좋아했다.

이슬, 안개가 생겨나는 과정을 각 캐릭터가 이야기하면서 설명하였으며 생활속 경험과 관련지어 4컷으로 구성함.(사진=김충경 교사)
이슬, 안개가 생겨나는 과정을 각 캐릭터가 이야기하면서 설명하였으며 생활속 경험과 관련지어 4컷으로 구성함.(사진=김충경 교사)

"'내 이름은 태풍' 그림책을 함께 나누어요"


9월 초, ‘내 이름은 태풍’ 첫 번째 수업이 떠오른다. 비주얼씽킹으로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천천히 더디지만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었다.

(사진=김충경 교사)
(사진=김충경 교사)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기다림이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가도록, 찾아가도록 천천히 뜸 들이는 시간, 느긋하게 믿음을 갖고 기다려 주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조급함’이라는 두려움을 깨고 비주얼씽킹으로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수업에 새롭게 도전해 보자!

김충경 서울 송중초 교사
김충경 서울 송중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