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전용시대!
읽을 줄 알아도 속 뜻을 모르면 머리만 더 아픕니다.

 

‘초계 임무를 띤 비행기 두 대가 이륙하였다’의 ‘초계’는?

➊抄啓, ➋抄啟, ➌椒桂, ➍苕溪, ➎草契, ➏草溪, ➐草啟, ➑醮戒, ➒哨戒.

 

답은 ➒번!

다 같은 ‘초계’를 한자로는 이렇게 다양하게 달리 쓴다.

어렵지만 한자가 이토록 ‘정직한’ 점이 있다. 어렵다고 피하면 자기만 손해를 본다. 오늘은 ‘哨戒’의 주인이 되어 보자.

 

자가 본래는 ‘(입이) 비뚤어지다’(get crook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고, 독음은 []였다.

입 구’()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닮을 초)가 발음요소임은 (거닐 소)도 마찬가지다.

후에 망보다’(keep watch)는 뜻으로도 쓰였는데, 이 경우에는 발음요소와 똑같이 []로 읽는다.

 

자의 갑골문은 성을 지키는 군사가 창[]을 두 손으로 꼭 잡고[+받들 공] 있는 모습이었다.

방비하다’(be cautious of)가 본뜻인데, ‘주의하다’(be watchful of) ‘조심하다’(take care of)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哨戒적의 습격에 대비하여 망보고[] 경계(警戒)을 이른다.

야당이나 적이 없으면 좋을까?

당나라 때 대선비의 충고를 들어보자.

 

적이 있으면 화근을 막을 수 있으나,

적이 없으면 잘못을 피할 수 없노라!

敵存滅禍, 敵去招過

- 柳宗元(773-819).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