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9(금)
전광진의 한자&명언

(1095)    
 遺 憾
*남길 유(辶-16, 4급) 
*섭섭할 감(心-16, 2급)

‘유감을 품다/유감의 뜻을 표하다/내게 유감이 있으면 말해 보아라’의 ‘유감’이 무슨 뜻인지를 속속들이 알려면 ‘遺憾’이라 바꾸어 써서 차근차근 뜯어봐야 한다.

遺자의 본래 의미는 길을 가다[辶]가 귀(貴)한 물건을 ‘잃어버리다’(lose)는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과 ‘귀할 귀’(貴) 둘 다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잊다’(forget) ‘버리다’(desert) ‘남기다’(leave behin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憾자는 마음으로 ‘섭섭해하다’(regrettable; sorr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感(느낄 감)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遺憾은 ‘마음에 남는[遺] 서운함[憾]’을 이른다. ‘느낌이 있음’을 뜻하는 것도 ‘유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有感’이라 쓴다. 
  오늘은 당나라 때 저명 정치가이자 문학자였던 한유가 34세였던 801년에 남긴 명언을 소개해 본다. 
 
“앞에서 칭찬을 받는 것보다 
 뒤에서 험담을 당하지 않는 것이 낫고, 
 몸에 즐거움이 있는 것보다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이 낫다.”
 與其有譽於前, 
 孰若無毁於其後; 
 與其有樂於身, 
 孰若無憂於其心 - 韓愈.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첨언] 
  한글은 언어가 아니고 문자이다. 
  따라서 
  ‘한글’을 ‘영어’와 대비시키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