敷 設
*펼 부(攴-15, 2급) 
*세울 설(言-11, 4급)

‘철도를 부설하다/고속도로를 부설하다’의 ‘부설’이 무슨 뜻인지 안다면 우리말 한자어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오늘은 ‘敷設’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 한자어에 능통해야 한국어를 잘 알게 된다. 한국어의 핵심 어휘는 거의 모두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敷자의 본래 글자는 尃(펼 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손으로 ‘펼치다’(unfold)는 뜻이었으니 ‘손마디 촌’(寸=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甫(클 보)는 발음요소였다. 후에 의미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서 ‘모 방’(方)과 ‘칠 복’(攴) 두 의미요소가 추가된 것이 敷자다. ‘널리 펴다’(spread widely) ‘분할하다’(partition)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設자는 연장을 들고[殳․수] 일하는 사람에게 말[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차리고 벌이다, 즉 ‘베풀다’(set up)가 본뜻인데, ‘세우다’(establish)는 뜻으로도 쓰인다.

敷設(부:설)은 ‘철도․전선․기뢰 따위를 펼치듯이[敷] 설치(設置)함’을 이른다. 한자는 어려지만 한자어는 쉽다. 속뜻을 쏙쏙 풀이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 사업 등 모든 일에는 반드시 기회나 시기가 있다. 기회를 포착하고 살리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뜻에서 ‘삼국지주’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

 

“성인이라도 시기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러나 시기가 오면 놓치지 않는다.”
 聖人不能爲時, 
 時至亦不可失也 - ‘三國志注’).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자,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자,
   박자 시각화 장치(BVD) 발명자.

▶[첨언] 
  한글이 대단히 쉽기 때문에, 한국어도 쉬운 것으로 얕잡아 보다 보니 
  우리 학생들의 한국어 문해력이 뚝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