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 旨
*논할 론(言-15, 4급) 
*뜻 지(日-6, 2급)

‘논술 시험을 잘 보자면 논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의 ‘논지’가 뭔말인지 알자면 한글이 아니라 한자 지식이 있어야 한다. ‘論旨’란 두 한자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자는 ‘(이치를) 논하다’(comment)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侖(륜)은 발음요소인데, ‘조리 있다’는 뜻의 의미요소로 보는 설도 있다. 후에 ‘의견’(an opinion) ‘학설’(a theor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의 匕는 ‘숟가락 시’(匙)의 본래 글자이고, 日은 ‘입 구’(口) 또는 ‘달 감’(甘)이 잘못 변화된 것이다. 숟가락으로 음식물을 입에다 넣으며 달게 먹음을 통하여 ‘맛있다’(delicious)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맛’(taste) ‘의향’(intention) ‘뜻’(idea)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論旨는 ‘의논[論]의 요지[旨]나 취지’를 이른다. 중국 당나라 때 정론(政論)을 중심으로 엮은 역사서인 ‘정관정요’에 명언이 무수히 많다. 태종(太宗)이 명재상 위징(魏徵)에게 하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나온다. 장차 고위 관료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듯!

“군주를 섬기는 신하로서 
 군주의 뜻을 따르기는 쉬워도, 
 그의 마음을 거스르기는 실로 어렵다.”

人臣事主, 順旨甚易, 忤情尤難 
                                                            - ‘貞觀政要’.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자,
   박자 시각화 장치(BVD) 발명자.

▶[첨언] 
  한글만 아는 학생과 
  한자도 아는 학생의 
  학력 격차, 갈수록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