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시·도 973교 중2·고1 성적 분석
중학교, 상·하위권 늘며 ‘양극화’…고착 우려
코로나發 학력 양극화 심화…"중위권이 사라졌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에듀인 뉴스 = 황윤서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중학교에서는 학력 양극화, 고등학교에서는 학력 저하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26일 교육시민단체를 통해 드러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교육시민단체‧사걱세)는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과 공동으로 ‘전국 8개 시·도 중·고교 125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코로나19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했다.

이는 서울·부산·전북 등 전국 8개 시·도에서 선별한 31개 시·군·구 내 900여 중·고교의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에 공시된 학교별 국·영·수 학업성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사걱세에 따르면, 중학교에서는 상·하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가 심화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하위권이 증가하는 ‘학력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중학교 75.9%, 고등학교 66.1%에서 중위권 비율이 2019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중위권 감소는 중학교가 438곳에서 646곳으로 47%, 고등학교는 220곳에서 270곳인 22%로 중학교에서 중위권 감소 현상 폭이 컸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온라인 원격수업 대체가 장기화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이처럼 중위권이 줄어들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 중학교의 66.2%에서 상위권(A등급)이 전년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위권(E등급) 증가폭은 고등학교에서 컸다. 지난해 하위권이 증가한 곳은 조사 대상 중학교의 56.9%, 고등학교의 66.4%였다. 하위권이 늘어난 학교 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35%(359곳→485곳), 36%(199곳→271곳) 증가했다.

상위권에선 중학교와 고등학교 추세가 정반대였다. 전체 학생 중 과목별 A등급 비율을 전년과 비교해보니 중학교는 2.3%포인트 늘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1.3%포인트 줄었다.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지역(8개 지역 중 7곳)에서 A등급이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는 8개 지역 중 7곳에서 A등급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