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繁 殖
*번성할 번(糸-17, 3급) 
*불릴 식(歹-12, 2급)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씩 어쭙잖은 글을 올린 것이 어느덧 1111회나 됐다. 이 숫자를 보며 ‘빼빼로’ 과자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1111회 기념으로 칼럼 제목을 약간 고쳤다. 한자 자형보다 그 속에 담긴 속뜻이 더욱 큰 의의를 지님을 알리기 위함이다. 

오늘은 팬데믹 종식과 집단 면역의 조속 실현을 기원하는 속뜻을 담아 보았다. ‘세균 번식을 막아야 한다’의 ‘번식’에 해당되는 두 한자 ‘繁殖’에 대해 알아보자.  

자가 본래는 每(매)와 糸(사)가 합쳐진 것이었다. 여자의 댕기 머리에 여러 가지 잡다한 장식을 매달아 놓은 것으로 ‘잡다하다’(various)는 뜻을 나타냈다. 그것의 속자였던 繁이 정자를 물리치고 주인으로 승격하였다. 후에 ‘많다’(many; numerous) ‘성하다’(flou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歹(부서진 뼈 알)이 의미요소로 쓰였지만, 의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直(곧을 직)이 발음요소로 쓰였음은 植(심을 식)도 마찬가지다. ‘붇다’(swell up; become soaked) ‘불리다’(increase) 등의 의미로 쓰인다. 


繁殖은 ‘많이[繁] 불어남[殖]’이 속뜻이고 ‘널리 퍼짐’을 이르기도 한다. 한 나라 때 문학가로 공자 20세손인 공융(153-208)이 죽음을 맞이할 때 지은 시(臨終詩)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말이 화려하면 진정이 없고, 
  꽃이 번성하면 열매가 없다.”

  靡辭無忠誠, 
  華繁竟不實
- 孔融.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첨언] 
  한글로 번역하다.(×)
  알파벳으로 번역하다.(×)
  한글과 알파벳은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 번역’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