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纖 細
*가늘 섬(糸-23, 2급) 
*가늘 세(糸-11, 4급)


‘사진 속 어머니의 모습은 무척이나 섬세했다’의 ‘섬세’의 속뜻을 한글로는 알 수가 없으니, ‘纖細’라 써서 속속들이 파보자. 

자는 실이 ‘가늘다’(thin; slender; slim)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殲(다 죽일 섬)도 마찬가지다. 

자를 ‘실 사’(糸)와 ‘밭 전’(田)의 조합으로 잘못 보기 쉽다. 원래는 ‘실 사’(糸)와 ‘정수리 신’(囟)이 합쳐진 것이었다. 즉 囟이 隷書(예:서) 서체에서 田으로 잘못 변화된 것이다. ‘가는 실’이 본뜻인데 후에 ‘가늘다’(thin) ‘작다’(small; little; tiny) ‘자세하다’(minu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纖細는 ‘가늘고[纖] 가늘어[細] 매우 고움’이 속뜻이다. 겸해서 이런 말도 알아두면 큰 인물이 되는 데 도움이 될 듯. 사마천이 항우본기에 남긴 명언이다. 


 “큰 일을 앞둘 때는 
 작은 것은 염려하지 말고, 
 큰 예를 베풀 때는 
 작은 것도 내버리지 말라.”
 

大行不顧細謹
 大禮不辭小讓 

                 

                      _‘史記’ 項羽本紀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자,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자,
   박자 시각화 장치(BVD) 발명자.

▶[첨언] 
  한글을 잘 쓰자면 한자도 잘 알아야 한다. 
  한글로 ‘자금 결재’, ‘문서 결제’라 쓴 사람은  
  ‘決濟’와 ‘決裁’에 대한 
  한자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