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교육감 후보 ...'범보수 단일화' 기구 출발
교추위, "진보교육감 독주 막겠다"
김성진 vs 하윤수, 단일화 "양강구도 예상돼"
12월 중순까지... '최종 여론조사'통해 후보 결정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선거에서 아픈 경험을 했다. 이번만큼은  중도·보수 진영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내년 치러질 교육감 선거를 1년 앞두고 부산시 범보수 야권 후보들이 일찌감치 단일대오 진지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교육감 선거가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특성상 막판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고전이 보수진영 최대 난제로 지적돼 온 만큼, 일찌감치 보수 단일화를 완성해 최종후보의 대중 인지도를 공고히 하고, 아울러 최근 3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진보 성향 김석준 현 교육감에 양대 구도로 발 빠르게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범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인 ' 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 (교추위)'는 1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범보수 교육감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최종후보를 결정짓는다는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교추위 조금세 추진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각 분야에서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 교육 부문에서 발생한 문제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꼬집으며, "2010년 이후 진보 교육감이 당선돼 평등 교육을 중시하면서 (햑력저하)문제가 더욱 커졌고, 특히 부산의 경우 전국 상위권 대학 입학자도 대구, 광주, 인천보다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추진위원장은 “3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진보 진영 김석준 교육감의 실책을 바로잡을 보수 진영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단일화를 서둘러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내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성진 부산대 (전 인문대 학장)교수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모두 6인의 범보수 진영 후보가 참석해 참가 합의서에 서명했다.

교추위는 올해 연말까지 각종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이들 중 범보수 야권 후보최종 후보 1명을 확정 짓기로 합의했다.

(우)김성진 부산대 교수,(좌)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c 에듀인뉴스
(우)김성진 부산대 교수,(좌)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c 에듀인뉴스

김성진 vs 하윤수, 단일화 "양강구도 예상돼"

부산시 범보수 야권 단일후보 선출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후보들의 '아름다운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8 6·13 부산 지방선거에서 이미 범보수 단일후보로 출마해 2위를 기록한 김성진 부산대(전 인문대 학장)교수와, 하윤수 현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간 양강구도에 이어 함진홍 후보.박한일 후보가 이를 추격할 것으로 예상돼 패자가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조금세 위원장은 "승복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경우 약속 파기에 따른 엄청난 비난을감수해야 할 것이다"며, "오는 15일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서약식을 하고 서명도 모두 공개할 생각이며, 적어도 6명 후보모두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아름다운 단일화'에 대한 고무적 답변을 내놨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김성진 부산대 교수는 자리에서 "부산대 국문과에 진학한 뒤 어려운 생활 때문에 풀빵을 굽고 어묵을 팔며 학교에 다녀야 했다"며, "저는 천생 선생이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이런저런 형태로 교단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 부산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이 자리에 서 있는저처럼 누구라도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그런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선택은 결국 시민들의 몫이다. 우리 부산시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념에 찌들리고 자학적 역사관을강요하는 교육을 바로잡고, 학생에게는 꿈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선생님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부산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대항마로 불리는 현, 교총 소속이자 전 부산교대 총장을 역임한 하윤수 회장은 "현재 부산교육은 이념화로 평준화와 양극화되어 있다"며 "이제는 특정 이념 세력으로부터 부산교육 본령을 되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 회장은 이어 "손톱으로 바위에 글을 새기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특정 이념, 정파 교육감들이 거대한 교육카르텔을 만들어 교육이 편향된 이념과 가치의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면서, "부산의 아이들이 누구나 공정하게 좋은 교육을 받고 각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촘촘한 사다리를 놓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