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황그린 기자 ]

 

葛 根
*칡 갈(艸-13, 2급) 
*뿌리 근(木-10, 6급)

‘열을 내리고 땀을 내는 데는 갈근이 좋다’‘갈근’이 무슨 뜻인지를 한글로는 알 수가 없으니 하는 부득이 한자로 ‘葛根’이라 옮겨서 하나하나 분석해 보자. 한글로 포장된 한자어를 보고 한자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것이 이 글의 궁극 목적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런 속뜻 추출 능력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공포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이 안타깝다 못해 참으로 불쌍한 지경이다. 


자는 풀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칡’(arrowroot vine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曷(어찌 갈)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참고 渴 목마를 갈, 喝 더위먹을 갈, 竭 다할 갈).

은 ‘(나무의 큰) 그루터기’(a stock)가 본래 의미이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艮(어긋날 간)이 발음요소임은 跟(발꿈치 근)도 마찬가지다. 후에 ‘뿌리’(a root) ‘바탕’(a basis) ‘원천’(a sourc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葛根은 ‘칡[葛] 뿌리[根]’를 이르는 한의학 용어다. 좋은 뿌리는 살려야겠지만 그렇지 아니한 뿌리를 남겨 두면 훗날에 화근이 될 수 있다. 불현듯 이런 옛말이 떠오른다. 

 

 

“잡초를 송두리째 뽑아내지 않고 
 뿌리를 남기면, 
 봄이 되면 또다시 자라난다.”
 

斬草留根, 逢春再發

                  - 馮夢龍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첨언] 
  영어 과목을 잘하자면 영어사전이 좋아야 하고, 
  모든 과목을 잘하자면 국어사전이 좋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