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2년의 현주소..."끝이 보이지 않는, 아이 엄마와 교사들의 고충"
원격수업 2년의 현주소..."끝이 보이지 않는, 아이 엄마와 교사들의 고충"
  • 황윤서 기자
  • 승인 2021.07.20 10:53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격수업 안착 2년..초등 맞벌이 가정 "연차까지 내야 하는 신세"

뿔난 초등 학부모들, "내 숙제냐, 아이 숙제냐"...

교사들도 고충 토로, "잦은 시스템 오류...수업 자체 불가능"

"원격수업 플랫폼 오류 심각"...교육당국 책임론 불가피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

교육부가 14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등학교에 전면 원격수업 시행 방침을 내린 이래, 교육 현장 및 학부모들의 혼란은 계속해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장기화된 원격수업 돌입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들도 헤매고 나도 헤매고..학교와 교사는 왜 존재하나?"분통

한 온라인 까페에서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정부 방침을 이해하지만, 2년째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 초등학교 1·2학년은 앞서 정부가 추진한 수도권 거리두기 2~3단계에서 밀집도 예외로 분류돼 매일 등교했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조정으로, 현재 모두 원격수업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에, 맞벌이 가정 부모들은 또 다시 어린 자녀의 온라인 수업 조력을 위해 서둘러 연차까지 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올해 첫 원격수업을 시작한 신입생 초등 1학년 학부모들은 좌충우돌하며 더욱 큰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신입생 자녀의 원격수업에 필요한 노트북·태블릿PC 등 인터넷 장비를 서둘러 구매하고 어린 자녀 대신, 일일이 원격수업 방법을 습득하는 등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진 초등 맘까페 커뮤니티 화면 캡쳐.
사진 초등 맘까페 커뮤니티 화면 캡쳐.

아울러, 스마트 기기 대신 EBS 방송과 학습꾸러미로 수업을 진행 중인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으로 인해 해당 방송과 학습 진도가 불일치한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또한 초등 1학년 학습 꾸러미의 경우 학부모가 숙제를 대신 할 수밖에 없는 사실상 ‘엄마 찬스 숙제’가 됐다. 

서울시 소재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방학을 2주 정도 남긴 14일부터 전교생 원격수업 전환으로 변경되면서 실시간 접속자 폭주로 끊김 현상이 발생해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주 2회 원격수업을 하던 아이의 수업에서 중도에 잦은 끊김이 발생했고, 줌 연결이 지체되는 등 엉망진창이었다”며“아이도 헤매고 나도 헤매고, 왜 의무교육 기관인 학교와 교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내가 붙잡고 있어야 하느냐 한 마디로 분통터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부모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도 정도가 있다"며, "아이 지도 및 케어는 집에서 학부모가 다 하고, 월급은 교사가 받아가는 형국"이라며 볼멘소리를 더했다.

사진 연합뉴스tv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 연합뉴스tv 유튜브 영상 캡쳐.

원격수업 안착 2년..'교육 당국 책임론' 확산 불가피

원격수업 전환에 따른 현장 교사의 해당 공공학습관리시스템에 대한 불신 역시 계속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원격수업 2년 차에 접어든 교육현장 속 교사들의 원격수업 진행 상황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소재 중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제공한 e학습터·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인 LMS에 대한 불신으로 사설 업체 원격수업 플랫폼인 줌(zoom) 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 교사는 "원격수업 진행 도중 해당 플랫폼 접속 상태가 안정되지 못해 빈번한 접속 오류가 일어나는 것이 다반사"라며, "수업 도중 실시간 접속자 폭증에 따른 접속 지연으로 수업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점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A 교사는 "이 경우, 교사 스스로 기기 오류 문제를 점검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면서 "정작 중요한 수업은 뒷전으로 밀리고..또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교사로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A 교사는 "LMS의 불편함 때문에 상당수 교사들이 나처럼 줌을 활용해 원격수업에 나서면서 줌에서도 접속조차 안 되는 일이 벌어져 수업을 아예 진행할 수가 없었다.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2년 차인데, 아직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일갈했다.

A 교사의 발언은 원격수업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인 네크워트 및 서버 접속 오류에 따른 소리 끊김 현상 등에 따른 학습권 및 교육권 부재를 언급한 것이자, 교육당국에 책임을 묻는 쓴소리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올 초, 개학을 앞두고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 수십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원격수업 플랫폼의 시스템 오류는 여전한 상황이다. 

교총은 “2학기에도 언제든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교육 당국은 이에 대비해 학교 현장의 애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대비하는 위해 안정적인 한국형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현재로선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서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아울러 줌의 오류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구체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서울시 학교가 원격수업에 동시다발로 들어간 첫 날인 14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학교 인터넷망이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바로 조치를 취해 오후 12시께 정상화됐다”면서 "현재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2학기를 대비해서 여름방학중에 기능이나 화질 등도 개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윤서 기자  tgreenkk@naver.com

<저작권자 © 에듀인뉴스(Eduin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성현 2021-08-16 21:47:16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 아직 혼선이 많지만 서로 탓하고 비방하기 보다는 모두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여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뉴스팀 2021-07-23 16:32:36
해당 기사 관련ㅡ 인천 모 중학교 한ㅇㅇ선생님께서 성의껏 메일까지 주셔서 공개 답변 남깁니다.ㅡ기자는 들은 사실과 이에, 팩트 체크를 한 후 기사를 작성합니다.

해당 기사 제목은 단순한 기자의 개인 생각이 아닌, 취재 결과 정부의 일관성 없는 원격수업 지침 하에 ㅡ혼란에 빠진 맞벌이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발언입니다.

제목만 보면, 학부모가 교사를 저격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코로나를 핑계로 학부모 및 교원들에게 막중한 책임을 떠안긴 정부의 ㅡ부실 원격수업 안착 2년의 실상을 비판한 글입니다. 즉, 학부모와 교사가 현실에서 당면한 고충들, 이에, 정부의 각성을 요구하는 기사입니다.

기자는 권력으로부터 무수한 압력을 받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면한 교육 현장의 노고와 어려움에 이같이 눈 감지 않으려 최소한의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마저도 없다면, 그 펜끝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지류가 아닌 본류를 봐주시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넷뉴스팀 2021-07-23 08:37:42
에듀인뉴스 황윤서 기자입니다. 아래 댓글처럼 이곳은 누구든 건설적 비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다만, 익명에 숨어 과도한 감정 분출.배설하는 공간은 아님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기사가 아닌, 기자를 향한 아울러 건전함과는 동떨어진 인신공격성 악플러는 ㅡ실시간 모니터링 담당자가 해당 사항을 이미 채증하였으며, 반복 시 관련 법적 조치가 불가피한 점 양해 바랍니다.

ㅡ에듀인뉴스는 다음 사항을 결코 허용하지 않습니다.

1.권력 및 외압으로 언론사 겁박 및 기자 입에 재갈 물리려는 행위.
2.인신공격성 악플러들 (아이디 및 아이피 채증 추적. 단, 건전한 비판은 논외)

마스크쓰고 6시간 떠들어나봤나 2021-07-21 23:20:30
원격해도 난리 안해도 난리

ㅇㅇ 2021-07-21 23:06:23
아니;;; 진짜 웃기네. 줌이 교육부나 학교 프로그램도 아니고 외국 사설 프로그램이고. 교육부에서 아무것도 안해서 그나마 줌 갖고 교사들이 지금 이정도의 교육이라도 운영하는건데 줌끊기는걸 왜 교사탓을해? 저 학부모란 사람 안봐도 훤하네... 맘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