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5.02. 히말라야의 흔한 동네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사진=장도영)
2015.02. 히말라야의 흔한 동네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사진=장도영)

조금씩 올라갈수록 숨을 쉬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휴식도 자주 취하고 물과 티를 많이 마셨지만 고산이라는 곳을 처음 경험해봐서 그런지 적응하는 것이 영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꼭 두발로 정상을 찍고 돌아가야지.

등반을 하면서 많은 마을을 거쳤는데 하나같이 그 동네만의 분위기를 풍긴다고 해야 할까, 각기 다른 듯해 보였다. 출발하기 전 ‘히말라야는 허허벌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고.

짐을 싣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야크(소)와 조랑말들과 자주 마주친 만큼 그곳에서 사는 아이들도 많이 만났다. 처음엔 우리를 낯설어 하더니 나중엔 먼저 와서 통하지 않는 언어로 말도 걸고 외국인이 신기한 듯 자꾸 주위를 맴돌았다. 어찌나 귀엽던지.

매서운 추위와 칼바람, 황량한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그저 평범한 시골마을과 같은 히말라야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다. 그러곤 문득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라고.

 

2015.02. 이동수단이 야크와 조랑말밖에 없기에 직접 물건을 지고 운반을 하는 모습(좌)과 휴식을 취할 때 과자를 먹고 물을 마시는 모습(우). (사진=장도영)
2015.02. 이동수단이 야크와 조랑말밖에 없기에 직접 물건을 지고 운반을 하는 모습(좌)과 휴식을 취할 때 과자를 먹고 물을 마시는 모습(우). (사진=장도영)

현지 사람들의 삶 


나는 과거, 부정적인 감정이 격해져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을 탓하며 불평불만을 쏟아낸 적이 있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이 좋지 않게 보였다.

하지만 히말라야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생각이 짧았구나’라고 반성을 하게 됐다. 내가 뭐라고 그들의 삶을 감히 왈가왈부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바라봤을 때 너무 좁은 세상에 갇혀있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디지털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곳이었고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짐을 옮기거나 집과 같은 것을 짓고, 관광객들에게 방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일들을 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가이드로 활동을 했고 그 이상은 사실 꿈꾸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주제넘을 수 있지만 그저 의식주를 영위하기 위해 맞춰진 인생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나는 당시 직업이 없는 대학생이었고 돈도 많이 없었지만 네팔이라는 나라를 여행하고 히말라야를 트레킹하는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불평불만을 하지말자고, 오히려 감사하자고’

 

2015.02. 개인적으로 히말라야에서 가장 좋았던 마을 남체(3440m). (사진=장도영)
2015.02. 개인적으로 히말라야에서 가장 좋았던 마을 남체(3440m). (사진=장도영)
2015.02. 남체에 있는 카페. (사진=장도영)
2015.02. 남체에 있는 카페. (사진=장도영)

히말라야에도 카페가 있다고?


“등반을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아마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산에 있는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새로웠고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에 히말라야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조금은 특별하게 기억되는 일이 있는데 바로 남체(3440m)에서 만난 카페였다. 그곳에도 그런 공간이 있을 줄 몰랐기도 했고 빵과 케이크 그리고 커피와 티까지 평범한 카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곳이라 더 놀랐었다.

우리는 마치 아지트를 발견한 것 마냥 기뻐했고 들어가서 간단하게 주문을 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오기 전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었던 히말라야에 대한 모습들이 점점 없어지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가는 것만 같았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낸 일들도 너무 보람찼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맛있는 걸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순간들’도 좋은 추억으로 많이 회상된다.

히말라야에 방문한다면 꼭 남체에 있는 카페를 들러보길 추천한다.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