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彌 縫

*두루 미(弓-17, 2급) 

*꿰맬 봉(糸-17, 2급)

국어사전에서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꾸며대어 맞춤’을 일러 ‘미봉’이라 한 까닭을 알자면 ‘彌縫’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속뜻을 알고 나면 이해가 잘 되고 기억도 잘 된다. 

 

자는 ‘(활줄이) 느슨하다’(be loose)는 뜻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활 궁’(弓)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爾(너 이)가 발음요소임은 濔(치렁치렁할 미)도 마찬가지다. ‘두루’(widely) ‘대충’(generally)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실로 ‘꿰매다’(sew; stitch; me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逢(만날 봉)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蓬 쑥 봉). 후에 ‘바느질하다’(sew) ‘꿰어 맞추다’(stitc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彌縫은 ‘두루[彌] 대충대충 꿰맴[縫]’이 속뜻이다. 임시로 꾸며대어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인 대책을 일러 ‘미봉책(彌縫策)’이라 한다. 그런데 대충대충 함부로 해서 될 일은 없다. 옛 선현 왈,

 

“군자는 시작을 신중하게 한다. 

 한 치 차이가 있어도 나중에는 

 천 리만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君子愼始, 

 差若毫厘, 

 繆之千里 - ‘大戴禮記’.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