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旺 盛
*성할 왕(日-8, 2급) 
*가득할 성(皿-12, 4급)

 

‘혈기 왕성/식욕이 왕성하다.’의 ‘왕성’이 ‘왕’(king)과 무관할까? 유관할까? 속속들이 잘 알자면 한자 지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오늘은 ‘旺盛’에 대해 알아 본다. 

자는 ‘햇무리’(日暈)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해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王(임금 왕)은 발음요소다. 후에 ‘아름답다’(beautiful; pretty) ‘성하다’(lively; vigorou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그릇’(a vessel)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릇 명’(皿)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成(이룰 성)은 발음요소다. 후에 ‘담다’(put in; fill) ‘가득하다’(become full; be filled up) ‘성하다’(flou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旺盛(왕:성)은 ‘한창 성하고[旺] 가득 참[盛]’을 속뜻인데 ‘최고조에 이름’을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현재 상태가 다는 아니다. 문제는 끝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에 의거하는 자는 
 기세가 등등해도

필히 쇠망하며, 
 덕에 의거하는 자는 
 더디더라도 끝내

큰 빛을 발한다.”
 恃力者雖盛而必衰; 
 以德者逾遲而終顯 - 歐陽修.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