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7.08.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상을 향하는 길에서. (사진=장도영)
2017.08.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상을 향하는 길에서. (사진=장도영)

히말라야를 다녀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군 입대를 했다. 2016년 12월 30일에 제대를 하고 다음 해, 학교를 복학해서 다니고 있었다.

카페에서 과제를 하다 친구와 여행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내가 ‘우리 이번 여름방학 때 기억에 남을만한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물었다. 친구는 좋다며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

우리가 가장 고민했던 두 가지 계획은, 첫 번째는 유럽여행이었고 두 번째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반이었다. 대학생 신분이기도 했고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막 쓰고 싶진 않았던 듯싶다.

나는 히말라야에서 느꼈던 것들을 말했고 ‘유럽여행은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젊었을 때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 친구에게 물었다. 고민을 하더니 이내 “그래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사서 고생해보자”라고 답했다.

그렇게 우린 미지의 세계 킬리만자로를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2017.08. 출발하기 전 주 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메일(좌)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최근에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여행자분(우)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사진=장도영)
2017.08. 출발하기 전 주 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메일(좌)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최근에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여행자분(우)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사진=장도영)

킬리만자로를 가기 위한 준비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친구와 얘기를 끝낸 후 우리는 다른 생각으로 결심이 변하기 전에 비행기를 예약하자고 정했다. 그래서 정말 당일에 가장 저렴한 티켓으로 바로 결제를 했다. 싼 만큼 경유 횟수가 많고 이동시간이 길었지만 경제적으로 그것이 최선이었다.

그러곤 다음날부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하면서도 대책 없는 행동..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먼저 입국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서 주 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관 메일로 문의를 했다. 이어 SNS를 활용해 최근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후기글을 쓴 분에게 무작정 메시지를 드려 조언을 얻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며칠 이내로 대사관에서 회신이 왔다. “비자는 여행이기 때문에 입국할 때 돈을 지불하면 처리가 될 것이고, 황열병 예방주사를 사전에 맞아 접종카드를 발급받아 가야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비행기 티켓을 보유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리고 최근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분은 때마침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상황이었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날 홍대입구에서 바로 만났다. 우리가 시간이 없다고 하니 흔쾌히 약속을 잡고 나와주신 것.

딱 봐도 큰 배낭을 어깨에 짊어지고 한쪽에는 우쿨렐레를 메고 있었는데 거의 아프리카 현지인 느낌이랄까. 여행자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만나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여행 계획을 설명드렸는데 역시 최근에 다녀오신 분이라서 그런지 알려주신 내용 중 도움이 되는 게 정말 많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씀은 “그곳에서 너무 멋지게 다니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최대한 현지 사람처럼 돈이 없어 보이게 다니는 것이 좋아요. 그러면 소매치기나 강도를 만날 확률이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등반은 정말 힘들 텐데 포기하지만 마세요. 고비를 한번 넘으면 분명 다시 페이스를 찾는 순간이 올 테니까요.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저는 여행이 끝났지만, 이제 떠나는 두 분이 부럽습니다”였다.

여러모로 참 감사한 재호형님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017.08. 친구와 함께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기념사진(좌)을 찍었다. 떠나기 전 공항 내부(우)를 찍었는데 이 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진=장도영)
2017.08. 친구와 함께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기념사진(좌)을 찍었다. 떠나기 전 공항 내부(우)를 찍었는데 이 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진=장도영)

미지의 세계로


등반 및 여행 준비를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는 날,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기도 했고 큰 도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여러 감정이 들었다. ‘이번에는 고산병과 저체온증을 안 걸릴 수 있어야 할 텐데.. 낯선 곳인 만큼 항상 조심해야지.. 그래도 정말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 등.

걱정이 많았지만 기대감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람마다 여행을 하며 행복해하는 순간이 모두 다를 텐데 나는 비행기를 타기 전도 물론 설레지만 집을 떠나 짐을 싣고 버스에서 공항으로 가며 도시 속 풍경들을 바라보는 것과 그 시간 동안 하는 생각들이 참 좋다.

도착한 후 체크인을 하고 탑승구로 가는데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게 됐다. 대부분 기대와 설렘 때문인지 밝은 표정을 지었는데, 문득 ‘평소에도 이런 기분을 느끼며 긍정적인 미소를 지을 수는 없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게 우린 이륙시간에 맞게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인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아프리카까지 가는 길에 이동시간과 경유 횟수가 많았기 때문에 잘 수 있을 때 잠을 자 체력을 비축해놔야 했다. 그렇게 편안하게 잠이 들었는데 그때는 알지 못했다.

‘앞으로 내게 어떤 시련이 찾아올지를’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