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7.08.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도착한 두바이 공항 내부(좌) 모습.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힘을 준 나의 벗 진태를 다시 만난 후 기쁜 마음으로 사진(우)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2017.08.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도착한 두바이 공항 내부(좌) 모습.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힘을 준 나의 벗 진태를 다시 만난 후 기쁜 마음으로 사진(우)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우리가 예약한 두바이에서 떠나는 비행기 시간이 현지 기준으로 오전 6시 5분이었다. 다행히 3시간 전에는 도착할 예정이었고 마음 편히 숙면을 취했다. 진짜 몇 시간 전이지만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지?’ 싶을 정도로 붕 떠있는 느낌이랄까.

많이 피곤했는지 눈을 감고 뜨니 어느새 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내려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떨어진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보자마자 울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도영아 이겨낼 수 있어. 차분하게 생각하고 우리 꼭 두바이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친구의 말이 나에겐 정말 큰 힘이 됐었으니 그럴 만도.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가운 목소리로 자기가 지금 어디 있으니 거기서 보자고 했다. 좀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됐는데 서로 그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고생했다’ 한마디와 포옹으로 짧은 인사를 했다.

아직 킬리만자로까지 갈 길이 먼데 벌써 체력이 고갈되다니.. 정신 차리고 움직여야지.

 

2017.08. 두바이에서 잔지바르까지 갈 때 이용했던 Oman Air 비행기 외부(좌) 모습과 기내식(우). 생각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훌륭했다. (사진=장도영)
2017.08. 두바이에서 잔지바르까지 갈 때 이용했던 Oman Air 비행기 외부(좌) 모습과 기내식(우). 생각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훌륭했다. (사진=장도영)

멀고도 먼 킬리만자로


‘진태야 우리 비행기 얼마나 더 타야 돼?’라고 물었다.

“그냥 생각하지 말고 타자. 스트레스만 받을 테니”

먼저 두바이에서 무스카트까지 1시간 15분 동안 비행기를 타야 했고 도착한 후 공항에서 2시간 정도 대기를 하고 무스카트에서 잔지바르까지 5시간 30분 정도를 이동해야 했다. 비행시간이 길다고 볼 순 없지만 축적된 피로도와 잦은 경유가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두바이에서 잔지바르까지는 Oman Air라는 곳을 이용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훌륭했다. 가격에 비해 좌석도 좋았고 기내식도 맛있었다. 혹여 누군가 이 항공사를 예약할지 말지 고민한다면 나는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오만이라는 나라를 처음 알기도 했고 착륙을 할 때 전체의 풍경을 바라보는데 모래가 많고 황야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경유지여서 방문하긴 했지만 따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비행기를 갈아타고 잔지바르 공항으로 가는 내내 친구와 나는 말이 없었다. 아마도 많이 피곤해서 힘이 생기질 않은 듯.. 이럴 땐 딴 생각 말고 눈을 감고 자야 한다. 체력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

 

2017.08. 잔지바르에서 킬리만자로까지 이용한 Precision Air 비행기(좌) 모습과 도착한 후 찍은 킬리만자로 공항 외부(우). (사진=장도영)
2017.08. 잔지바르에서 킬리만자로까지 이용한 Precision Air 비행기(좌) 모습과 도착한 후 찍은 킬리만자로 공항 외부(우). (사진=장도영)

돈 많이 벌자..


잔지바르에 도착하니 ‘아 이제 진짜 아프리카에 도착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 뜨거운 태양과 화창한 하늘이 맑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좋았다.

이제 두 번만 더 비행기를 타면 킬리만자로에 도착하는데 거의 2박 3일을 이동을 하는 것에 시간을 쓰다 보니 육체도 그렇지만 정신이 점점 피폐해져갔다.

친구랑 대화를 하면서 가장 자주 했던 말이 ‘우리 꼭 돈 많이 벌어서 다음에 여행할 때는 경유를 최대한 적게 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비행기를 타자’

젊었을 때는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직접 고통을 맛보니 편한 길로 갈 수 있으면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

현지시간 오후 5시 35분에 Precision Air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다르에스살람을 들렀다가 킬리만자로로 이동했다. 더 이상 비행 얘기는 입이 아플 정도. 정말 많이 탔다..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이 다 되었는데 짐을 찾은 후 밖으로 나갔을 땐 완전히 어두컴컴했다. 우리는 사전에 미리 숙소 측에 부탁을 해서 픽업 요청을 했던 터라 미리 나와 기다리겠다는 직원을 찾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통틀어서 당시 이동이 나에겐 가장 최장시간이자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