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국중길 기자] 

 成 果
*이룰 성(戈-7, 6급) 
*열매 과(木-8, 6급)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의 ‘성과’ 같이 표음문자로만 써 놓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표의문자로 ‘成果’라 써서 하나하나 그 속을 뜯어보자.

成자에 대하여 여러 설이 있는데, 힘센 장정(丁)이 도끼 같은 연장(戊)으로 무언가를 만들고(이루고) 있는 것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루다’(accomplish)가 본뜻이다. 

果자는 田(밭 전)과 木(나무 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밭에 심은 나무’를 뜻한다고 오인하기 쉽다. 이 경우의 田은 나무에 달린 열매 모양이 바뀐 것이다. 원래는 세 개였는데 하나로 대폭 감소됐다. 쓰기의 편리함과 경제성을 고려한 결과 그렇게 변화됐다. ‘열매’(fruit), ‘과단성 있는’(determined) ‘정말’(indeed) 등으로 쓰인다.

成果는 ‘이루어 내거나 이루어진[成] 결과(結果)’를 이른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쉽다.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중국 당나라 때 ‘貞觀政要’(정관정요)란 저명 역사서를 지은 오긍(670-747)의 답은 이랬다.  

“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매듭까지 잘짓는 것이 어렵다.”
  非行之難, 비행지난 
  終之斯難. 종지사난
   - 吳兢.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어쭙잖은 이 글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이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는 독자분이 있으셔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런 잡글을 계속 올리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