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국중길 기자]

 

 放 生
*놓을 방(攴-8, 6급) 
*날 생(生-5, 8급)

 

한글전용 시대에 한자 공부가 왜 필요가 있느냐며 본 칼럼을 안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사실, 한글만 아는 사람은 불리한 점이 많다. 읽을 줄은 알아도 뜻을 모른다. 그래서 한글 전용문장에 대한 문해력이 대단히 낮다. 한자도 알면 의미 힌트를 척척 알아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한글 애호론자들이 불리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매일 이런 잡글을 쓴다.

‘지난 일요일에 방생 법회를 다녀왔다’의 ‘방생’에 대해 풀이해 달라는 한 불교 신자의 요청에 따라 ‘放生’이란 두 글자를 낱낱이 샅샅이 풀이해 본다. 

放자는 ‘내치다’(keep a person away)가 본뜻이니 ‘칠 복’(攴=攵)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方(모 방)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내쫓다’(expel) ‘내놓다’(take out) ‘내버리다’(throw awa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生자는 ‘돋아나다’(bud; sprout; spring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땅거죽을 뚫고 갓 돋아 난 새싹 모양을 그린 것이다.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풀이 돋아나는 것에 비유하였기에 ‘태어나다’(be born) ‘살다’(live)는 의미로도 쓰이게 됐다. 반대의 뜻, 즉 ‘죽다’(die)는 死(죽을 사)로 나타낸다.

放生(방:생)은 ‘사람에게 잡혀 죽게 된 생물(生物)을 놓아주는[放] 일’을 이른다. 동식물을 살게 해주어도 복을 받는데, 하물며 사람을 구해 주는 일이랴!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구원해 주면은 
 하늘이 반드시 돕는다.” 
 救人之人, 구인지인
 天必佑之. 천필우지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