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국중길 기자] 

 活 用
*살 활(水-9, 7급) 
*쓸 용(用-5, 6급)

 

‘컴퓨터의 보급으로 문서 작성에서 타자기의 활용 가치는 떨어졌다.’의 ‘활용’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는 ‘활용’이 아니라 ‘活用’에 숨겨져 있다. 숨겨진 속뜻을 찾아내 보자. 보물을 찾듯이! 

活자는 ‘물이 흐르는 소리’(the sound of stream)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니 ‘물 수’(氵)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舌(혀 설)이 발음요소였음은 姡(교활할 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이 흐르는 소리에서 생명감을 느꼈는지, ‘생동’(liveliness) ‘활발’(lively) ‘활동’(activity) 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用자는 나무로 만든 통 모양을 본뜬 것으로 ‘통’(a barrel)이 본래 의미인데, ‘쓰다’(us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통’은 桶(통)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活用은 ‘능력이나 기능을 잘 살려[活] 씀[用]’을 이른다. 중국 당나라 때 유종원(柳宗元)과 같은 해에 진사에 급제하였고, 불후의 명작 ‘누실명’(陋室銘)을 지은 저명 시인 유우석은 ‘소’를 이렇게 탄식하는 시를 지었다.

“힘을 다 쓰고 나면 몸값이 떨어지고, 
 공을 이루고 나면 목숨이 위태롭다.”

 

用盡身賤, 
 功成禍歸 
 - 劉禹錫의 ‘嘆牛’.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