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기획] 특목고가 좋아요? 일반고가 좋아요?
[진로탐색-기획] 특목고가 좋아요? 일반고가 좋아요?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05.02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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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가 좋아요? 일반고가 좋아요?”

진로교육 상급학교의 선택

가장 좋은 학교는 서울대를 많이 보낸 학교가 아니라

우리 아이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학교!!

 

초중 학부모들을 상담하다 보면 매번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특목고가 좋아요? 일반고가 좋아요?’라는 고교진학과 관련된 질문이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유형이 다양하지 않았고, 같은 유형의 고등학교들은 대부분 대동소이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보니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고민이 크지 않았다.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자신의 성적에 맞춰서 지원하면 됐고, 평준화 지역에서는 추첨이다 보니 운에 맡기면 됐다.

하지만 현재는 고교다양화로 인해 고등학교 유형이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교육과정의 자율권도 확대되었다 보니 같은 유형의 고등학교들 사이에서도 교육과정의 차이가 상당히 커졌다. 게다가 매년 발표되는 고등학교별서울대 합격실적을 보면 특목고나 자사고 등 선발형 고등학교와 일반고의 합격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다 보니 초중 학부모들의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운영자

 

안타깝기만 한 중학교에서의 고교 진학지도

물론 선발형 고등학교와 일반고등학교의 대입 실적을 비교하며 고등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 하에서 대입 실적의 차이를 무시하기 어렵다 보니 특목고의 대입 실적을 보고 나면 특목고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을 막기 힘들다.

심지어 특목고 철폐를 외치는 진보교육감들 중에도 겉으로는 수월성 교육 반대를 외치지만 자기 자녀는 특목고에 보내는 모습을 보며 학부모들의 특목고 선호, 일반고 기피 현상은 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이러한 요구를 아는지 모르는지 중학교에서의 고교 진학지도는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우수 학생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일반고로 진학할 것을 종용하는 공립중학교나 같은 재단 내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을 종용하는 사립중학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부모들보다 고입정보가 부족한 교사들이 많다 보니 학교에서 진학상담을 받은 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특목고 등 선발형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는 대부분 사교육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입의 경우 대교협이나 교육청 등 공공기관 뿐 아니라 서울진학지도협의회 등 교사단체들에서 다양한 입시정보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낼 뿐 아니라 지속적인 교사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진학지도 역량 강화에 힘을 쓰는 반면, 고입은 입시정보를 분석해내는 공공기관 및 교사 단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렇다 보니 진학지도를 책임져야 할 중학교 교사들이 학원 등 사교육업체들을 통해 정보를 수시로 입수하는 학부모들보다 정보가 부족해지고, 이러한 모습이 일반중학교뿐 아니라 일반고등학교에 대한 불신까지 더욱 키우고 있다.

요즘은 ‘어느 고등학교에 가느냐가 어느 대학을 갈지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입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다양한 유형과 유형별 특징을 확인한 후 학생의 성향에 맞춘 찰떡궁합의 고등학교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해졌기에 다양한 고등학교의 세계를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초·중등교육법상 고등학교는 크게 특목고, 특성화고, 자율형고, 일반고의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각 유형별로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세부 유형의 고등학교들이 존재하며, 학교 유형별로 교육과정 뿐 아니라 지원시기 및 지원방식(중복지원금지 여부, 지원가능지역제한 여부 등)의 차이도 갖고 있다. 따라서 대입 못지않게 고입 역시 학생이 지망하는 학교별 지원시기 및 지원방식의 차이를 꼼꼼히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수립 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각 고등학교 유형별 주요 특징

1) 특수목적고

특수목적고라고 하면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탁월한 대입 실적을 내고 있는 일부 학교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알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래서 특목고의 특수목적이란 것을 대입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특수목적은 과학고의 과학인재양성이나 외국어고의 외국어인재양성 등 각 고등학교 유형별로 특수한 교육목표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목고는 특수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외국어고의 경우 외국어 80단위 이상 이수 등 전문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

특목고는 전기고이기에 다른 전기고에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중복지원 금지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경기도 지역 외고에 지원한 후 불합격하면 서울 지역 외고에 또 지원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선발지역 역시 과거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 가능했지만 현재는 지원가능 지역이 재학 중인 학교가 속한 광역시도로 제한된 학교들이 많기 때문에 입시준비 시 주의가 필요하다.

1-1) 과학고

과학고는 과학인재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학교로 광역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신입생 선발 시 내신성적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4개 학기 수학/과학 성적만 반영하며, 성취평가제 등급을 그대로 반영한다. 입시는 단계별 전형으로 치러지며 1단계에서 서류평가 및 방문면접 등을 시행한 후 2단계에서 소집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는 근거법이 달라서 중복지원 금지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과학영재학교 지원 후 불합격 시 과학고에 또 지원할 수 있다.

1-2) 외국어고/국제고

외국어고는 외국어인재 양성, 국제고는 국제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학교다. 국제고의 경우 학교명에 국제란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대학 진학이 아니라 국제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다.

외고의 경우 울산외고 아랍어과 등 특정 외고의 특정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고에서 광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국제고의 경우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소재지(광역시도)에 국제고가 있을 경우 자기지역 국제고만 지원할 수 있지만, 국제고가 없는 광역시도 학생들은 전국 어느 국제고나 지원할 수 있다.

신입생 선발 시 내신성적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4개 학기 영어 성적만 반영하며, 2학년 내신은 절대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 등급을 그대로 반영하지만 3학년 내신은 상대평가 방식인 9등급제 내신으로 반영한다. 입시는 단계별 전형으로 치러지며 1단계에서 내신과 출결점수로 일정 인원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소집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고와 국제고 입시방식이 동일하다 보니 동일한 유형의 학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가지 면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인다.

1-3) 예술고/체육고

예술고는 예술인 양성, 체육고는 체육인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학교로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신입생 선발은 내신성적 뿐 아니라 실기고사까지 치러지며 학교별로 선발학과 및 선발방식의 차이가 있으므로 입학 요강을 일일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4) 마이스터고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명장(Meister)을 육성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취업 중심의 학교다. 2016년 3월 현재 23개 분야에 총 47개교가 있으며 전자, 조선, 항공, 해양, 석유화학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유망 분야가 많다.

마이스터고는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가 면제되며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불합격할 후 특성화고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다.

2) 특성화고

과거에 농고, 공고, 상고 등으로 불리던 전문계고가 현재는 특성화고로 명칭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일반고를 먼저 선발한 후 전문계고를 선발했기 때문에 전문계고는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선발시기가 전기로 일반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하다 보니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진학하고 있다.

이화미디어고 등 선호도가 높은 특성화고들의 경우 중학교 내신 상위 10%대의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

3) 자율형고

자율형고는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로 나뉘어지며, 자사고는 전기고, 자공고는 후기 2차고로 지원시기가 다르다.

자사고는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까지 받을 수 있지만 자공고는 등록금이 일반고와 동일해서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자사고 숫자가 부족한 경기도의 경우 세마고, 와부고 등 자공고에 중학교 내신 상위 10% 이내의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자공고는 2014학년도까지 후기 1차고였기 때문에 특목고에 불합격한 학생이 추가로 지원하거나 일반고 지원 전에 자공고를 먼저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15학년도부터는 후기 2차고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일반고에 지원할지 자공고에 지원할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자공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하면 최악의 경우 해당 년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 하거나 다른 학생들의 일반고 배정이 끝난 후 자리가 남은 학교에 배정 될 수 있다.

자사고는 전기고로서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나눠지며, 교육과정 구성 시 교과군 별 이수단위 준수의무가 없는 등 교육과정의 자유도가 가장 높아서 대학입시에 가장 최적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4) 일반고

일반고는 중학교 교육 기초 위에 중등교육 실시라는 교육목표로 운영되는 학교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다.

일반고 중 과학중점학교와 자율학교는 후기1차고로서 일반고보다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과학중점학교는 별도의 학교가 아니라 일반고의 일부 학급을 과학중점반이라는 명목으로 별도 선발하여 운영하는 일반고 내 특수학급이다.

즉, 문과, 이과, 과학중점반이란 식으로 한 학교 내에 또 하나의 교육과정이 있다고 보면 된다. 과학중점반의 경우 수학/과학 심화교과를 가르치기 때문에 과학고에 불합격한 학생들이나 이과반 지망생 중 수학/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기에 좋다. 다만, 해당 심화교과들은 배우는 학생들이 적기 때문에 내신관리가 어렵고, 수능 출제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율학교 중에는 공주의 한일고나 공주사대부고 등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들도 있는데, 이런 학교들의 경우 전국단위 자사고에 필적할 만큼 입학난이도 및 대입실적이 우수하다. 자율학교도 일반고이기 때문에 등록금은 일반고와 동일하다.

평준화 일반고의 경우도 대다수의 지역에서 선지원 후추첨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학교알리미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각 학교별 교육과정 및 특색교육사업 등을 확인한 후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동일한 유형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을 근거로 하는 반면에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뿐 아니라 지원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지역제한 및 중복지원에 관한 사항이다. 영재학교는 지역제한이 없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 가능할 뿐 아니라, 중복지원 금지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불합격한 후 과학고 등 전기고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5학년도에 세종시에, 2016학년도에 인천시에 새롭게 개교한 학교로 영재교육진흥법을 근거로 하지만 과학영재학교와 설립목표 및 교육과정에 차이가 있다.

옷을 한 벌 살 때도 옷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옷을 맞추듯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도 막연하게 입시실적이 좋은 학교를 선택한 후 학생을 학교의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성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학교는 서울대를 많이 보낸 학교가 아니라 우리 아이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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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정 기자  hjkara@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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