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국가 인적자원개발에 막대한 투자와 함께 인적자원의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세기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치계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에듀인뉴스는 '우리나라 성인의 인적 역량 수준과 과제'를 주제로 국제성인역량조사(PIACC) 결과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편집자 주> 

인적자원은 미래사회의 성장 동력이자 사회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과거 우리사회의 지속적 경제발전과 성장의 이면에는 교육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탈산업화와 정보화로 대변되는 기술변화, 세계화와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 인적자본과 역량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 혹은 역량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성인역량조사는 21세기 변화하는 세계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지, 각 국가가 인적자원개발과 유지를 위하여 어떤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국제비교자료이다. 이 글에서는 국제성인역량조사를 소개하고, 조사결과를 간략하게 분석하면서 우리사회의 교육과 인적자원 관련 주된 이슈를 점검하고자 한다.

1. 국제성인역량조사의 의의

인적자본은 시민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일까? 청년들이 보다 괜찮은 일자리, 즉, 안정적인 고용과 지속적인 임금 상승을 보장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여성이나 소수인종, 취약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여 일자리를 얻는데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 또한 시민들이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상호신뢰하며, 자발적 사회참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앞서 제시한 것들은 국가의 교육정책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나 정책 결정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하고 OECD 주요 국가와 견주어 우리는 어디에서 있는가? 국제성인역량조사는 바로 이러한 주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자료로서, 최근 국제기구나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국제성인역량조사의 개요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인적자원개발관련 현황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조사결과에 나타난 주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zation for the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에서 주관하고 있는 국제협력사업으로 OECD 국가 성인 인적자원의 수준과 분포 등을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측정하는 국제비교조사이다. 성인의 역량(competencies)은 국가의 교육 및 훈련정책, 평생학습, 노동시장 정책 분야의 주된 정책 목표인데, 성인의 역량을 충분히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가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국제경쟁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된다(류기락 외, 2014; 임언 외, 2013; OECD, 2013a; 2015).

국제성인역량조사 사업은 OECD 컨소시엄의 주관하에 2008년부터 진행된 사업으로 2010년 예비조사,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본조사가 진행되었으며, 1차 조사결과는 2013년 10월에 발표되었다. 한국도 2008년부터 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재정지원을 담당하고, 통계청이 조사를 실시하며, 인적자원개발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사업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1차 조사에는 총 24개 국가(OECD 국가 21개, 비OECD 국가 3개국)에서16~65세 성인 15만 7000명을 표본 조사하였다. 참여국가 내에서 국적이나 언어와는 무관하게 조사시점에 거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조사 자료는 24개 국가 5억 9600만 명의 15~64세 성인을 대표하는 자료이다.

조사항목은 크게 배경설문, 직무요구 분석, 직접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배경설문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해당하는 거의 모든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직무요구분석에는 현재 일자리 또는 과거 5년 내에 종사하였던 일자리의 주요 특성(업종, 직종, 기업규모, 종사상 지위, 고용형태 등)에 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배경설문과 직무요구분석은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문항을 읽어주고 응답내용을 조사원이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소요시간은 약 40∼45분이다. 직접평가 항목 중 국제성인역량조사의 가장 주요한 항목으로는 성인역량의 주요 영역인 언어능력, 수리력, 컴퓨터기반 환경에서의 문제해결력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역량들을 응답자가 컴퓨터 활용 능력 및 의사에 따라 컴퓨터 평가와 서면 평가 중 하나의 방법으로 직접 수행하였다.

응답에 시간제한은 없었으며 평균적으로 50분이 소요되었다.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 언어능력이 매우 낮은 응답자들에 대해서는 기초 읽기능력 평가를 별도로 진행하였으며, 인지적 역량 이외에 다양한 역량의 활용 정도를 함께 조사하였다(OECD, 2013; 임언 외, 2013).

배경설문에는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가구 및 가족 구조, 언어배경 및 이민상태, 사회경제적 배경과 거주지 등 응답자 특성 및 배경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교육 및 학습과 관련한 항목으로는 교육경험, 현재 학습 활동, 학업중단 여부, 최근 12개월 간 형식·비형식 교육참여 여부·시간, 교육훈련참여의 장애요인 등이 있다.

고용형태 및 근속, 직무 특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하는 일, 경력, 현재 직무, 가장 최근의 직무(실직자인 경우)에 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사회참여와 관련된 변인으로는 신뢰, 정치적 효능감, 봉사활동, 건강상태 등이 있으며, 비인지적 역량으로는 읽기, 쓰기, 수리활동, ICT 활용, 문제해결력, 과업 재량, 직장내 학습, 영향력, 협동, 자기관리, 신체활동 및 손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학력 및 스킬 미스매치와 관련하여 기존 연구의 자기보고식 측정방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보다 개선된 방식의 학력 및 스킬미스매치 척도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평가의 평가영역은 핵심정보처리역량(key information processing skills)으로서 크게 언어능력과 수리력,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으로 구성된다. 국제성인역량에서 역량(skills)은 문자기반정보나 수학적 정보를 처리, 이해, 분석하는데 필수적인 스킬이며, 노동시장과 교육훈련, 시민사회에 온전하게 참여하는데 필요한 스킬이다. 또한 여러 사회적 맥락과 일터 환경과 관련이 있는 통용 가능한 스킬이며, 국가의 정책 개입에 의해 영향을 받는 학습 가능한 스킬로 정의된다.

언어능력은 문서화된 글을 이해, 평가, 활용하고 글로써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개인의 목표달성, 지식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한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글로 표현된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복잡한 문자의 이해, 해석, 평가 등 다양한 스킬을 포함한다.

둘째, 수리력은 수학적 정보 및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이를 활용, 해석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수리력은 성인이 일상생활의 다양한 맥락에서 수학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수학적 정보와 내용에 반응함으로써 실제 상황에서의 상황관리나 문제해결과 관련된 행동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관련 문제해결력은 정보획득과 평가, 타인과의 의사소통 및 실제 과업 수행을 위한 디지털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 네트워크 활용 능력을 의미한다. 즉, 이 역량은 적절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컴퓨터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고, 사적 영역과 노동시장 및 시민 사회 영역에서 문제해결능력의 활용 여부를 측정하는 것이다.

국제성인역량조사를 통해 응답자는 스킬의 세 영역인 언어능력과 수리력, 문제 해결력의 점수와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일반적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핵심정보처리역량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각 수준이 의미하는 바와 전형적인 평가문항에 대한 정보는 국제성인역량조사 1차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OECD, 2013).

<그림 1>은 국제성인역량조사의 조사흐름을 보여준다. 표본 추출틀에 속하는 '16~65세의 적가구원을 대상으로 선별조사를 거친 후, 배경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응답자가 컴퓨터 사용경험이 있는 경우 컴퓨터 활용 능력에 관한 공통문항 1, 2를 응답하도록 하고 이를 통과하면 언어능력, 수리력, 문제해결력에 관한 직접평가를 실시한다.

각 영역의 역량점수는 정보처리능력의 연속변수로서 각각 500점 단위로 환산된다. 각 영역별 특정점수를 받은 개인은 해당 점수의 문항에 정답을 맞힐 확률이 67%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문항의 난이도와 정답 확률은 점수의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즉 보다 낮은 역량을 갖춘 응답자는 보다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맞출 확률이 낮아지며, 반대로 보다 낮은 난이도의 문항을 맞출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각 영역별 점수는 또한 범주별 난이도에 따라 구분된다.

1)언어능력과 수리력 평가는 컴퓨터 평가와 서면 평가로 이루어진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전체참여국가에서 약 74%의 응답자가 컴퓨터 평가를 치룬 반면, 컴퓨터 활용능력이 낮거나 컴퓨터 평가보다 서면평가를 선호하는 응답자 21%는 서면 평가를 치렀다. 컴퓨터 평가와 서면평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이하다.

첫째, 서면평가는 인쇄된 활자의 해독만을 평가하는 반면, 컴퓨터 평가는 디지털 텍스트 분만 아니라 화면에 제시된 인쇄된 활자의 해독 능력을 모두 평가한다.

둘째, 응답방식도 상이한데, 서면평가에서는 서면평가 문항지에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하는 반면, 컴퓨터 평가에서는 텍스트와 화면의 시각적 디스플레이의 상호작용(마우스 및 키보드 조작 등)을 포함한다(OECD, 2013b).

컴퓨터 사용법(ICT 검사 1단계와 언어능력 및 수리력 3문항 검사)을 모두 통과한 응답자는 언어능력과 수리력,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 문항 세트 중 2항목만을 무작위로 응답하게 된다. 이들의 응답결과와 패턴,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여 문항반응이론의 방법을 적용, 최종적인 역량점수의 추정치가 도출된다.

서면평가 응답자도 서면평가 공통문항지 검사를 통과한 경우에 언어능력 또는 수리력 서면검사를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기초읽기능력 검사를 수행한다. OECD에 따르면 컴퓨터 평가와 서면평가 결과는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특성(교육이수,이민자 지위 및 성별)을 통제한 경우 체계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상호 비교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 국제비교 결과

한국성인의 언어능력은 OECD 평균 수준, 수리력과 문제해결력은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 16~24세 청년층은 세 영역 모두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나라의 정책 담당자나 전문가에게 다소 충격적인 것일 수 있다. <그림 2>에서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국제비교 평가하고 있는 국제학업성취도 조사(PISA)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성적은 OECD 국가뿐만 아니라 전체 참여국 중에서도 단연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표 1>에서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 한국성인의 수리력 평균은 263점으로 OECD 평균 269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6~24세 청년층의 수리력 점수는 281점으로 일본, 핀란드, 네덜란드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의 경우에도 역량 수준이 높은 집단(2~3수준)의 비율이 한국은 30.4%로 OECD 평균 34.0%에 비해 낮다.

우리나라 성인의 역량수준이 전반적으로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대 간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아래 <표 2>는 국제성인역량조사 언어능력 점수의 차이를 세대별로 비교한 것이다. 한국은 16~24세 청년층이 55~65세 연령집단에 비해 단순 점수를 기준으로 48.8점이나 높은데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극단적인 예로 영국의 경우 청년세대와 노령세대간 언어능력 점수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령, 성별, 학력, 이민 및 언어배경, 사회경제적 지위, 직종을 통제한 이후에도 세대 간 차이는 여전히 38.3점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아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의 경우에도 세대 간 차이의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해결력이 상대적으로 상위수준에 속하는 성인의 비율을 청년층 16~24세와 장년층 55~65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비교해 보면, 한국의 경우 청년층은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이 높은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55~65세 집단은 문제해결력이 높은 성인의 비율이 3.9%로 매우 낮다. (그림 참고)

3. 한국 성인은 높은 수준의 역량 퇴화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리나라 성인의 역량수준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매우 빠르게 하락한다는 점이다. 아래 그림에서는 한국과 일본, 핀란드 3개 국가에서 연령에 따른 역량 수준의 변화를 제시한 것이다. <그림 4>에서 연령-역량 곡선을 비교하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연령에 따른 역량 감소가 매우 급격한 것으로 드러난다. 또한 연령-역량 곡선의 정점이 다른 나라는 30~35세 사이인데 반해, 한국은 20대 초반부터 이미 연령-역량 곡선이 하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령-역량 곡선의 하락의 원인을 엄격하게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고령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지적 능력이 퇴화하여 역량이 하락하는 것일 수도 있고, 특정 시기에 학령기를 거치거나 노동시장에 진입한 집단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며, 모든 연령대가 특정한 사건이나 정책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즉, 연령효과와 코호트 효과, 시기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으로 그 원인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한국 청년층의 대학진학률은 높은 인적역량 수준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큰 반면, 청년고용 불안으로 인하여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어 일터에서의 지속적 역량 축적의 기회를 갖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노동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와 자영업자 간의 임금이나 처우, 승진 기회 등에서 차이가 큰 경우에도 성인인구 전반의 역량저하를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육과 고용정책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나 그 원인이나 해법에 대한 진단은 매우 상이하다. 또한 국제적으로 비교가능한 양질의 데이터가 부족하여 그와 관련된 연구와 정책 마련이 지연되어 온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4. 국제성인역량조사 연구 흐름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는 1차 조사결과가 2013년 10월 공식 발표되었고, 24개 국가 15만 7000명의 인적자원의 수준과 분포 및 특징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 컨소시엄에서는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즈음하여, 주요 분석결과를 수록한 OECD Skills Outlook 2013을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21세기에 필요한 인적역량, 노동인구의 핵심정보처리역량수준, 역량의 사회경제적 분포, 일터에서의 역량 활용, 핵심정보처리역량의 개발과 유지, 역량과 사회경제적 성과에 관한 다양한 분석결과를 수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인적자원의 분포와 그 효과에 대한 최초의 국제비교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OECD는 2년 후인 2015년에 2번째 국제보고서인 OECD Skills Outlook 2015: Youth, Skills and Employability를 발간하였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두 번째 보고서는 청년층의 고용과 스킬 문제에 초점을 둔 보고서이다. 특히 청년층의 스킬과 고용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종합전략, 청년층 교육과 스킬 향상을 위한 동향과 정책, 청년층 노동시장 통합의 동향과 정책과제, 청년층의 일터에서의 스킬 활용과 동향과 정책과제 등의 주제로 청년층 고용성과 제고를 위한 스킬 정책의 다양한 과제를 꼼꼼하게 진단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제성인역량조사를 활용한 다양한 주제 분석 보고서가 발간되고 있다. 직장에서의 스킬 활용, 스킬과 노동시장 성과, 스킬 미스매치, 취약계층 역량 분석, 기술융합사회에서의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과 ICT, 인구 고령화와 스킬 형성 및 퇴화의 요인 등 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 유지에 관련된 거의대부분의 현안들을 다루고 있다. 스킬과 임금 불평등, 스킬과 노동생산성 등의 주제도 빈번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 발표는 인적자본 관련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PIAAC 발표 이전에는 인적자본의 노동시장수익에 대한 기존 연구결과는 다양한 국가에서 스킬의 역할을 포착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요컨대 기존연구는 학력이수를 인적자본 지표로 활용하여 소득효과 분석, 인지적 스킬에 대한 직접 측정도구는 초기경력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Hanushek와 그의 동료들은 PIAAC 22개 국가 자료를 활용하여 전체 성인인구 분석한 결과, 초기경력자로 제한하여 스킬의 효과를 추정한 기존의 연구가 스킬의 수익을 약 4분의 1정도 과소추정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Hanushek et al., 2015).

그들은 경험 분석 결과, 성인의 수리력이 1표준편차만큼 증가하면 핵심연령대 근로자의 임금은 약 18% 증가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스킬 수익률은 또한 국가간 차이가 뚜렷한데, 북유럽 8개 국가는 12~15% 대의 수익률을 드러낸 반면, 미국은 스킬 수익률이 2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킬에 대한 수익률은 노동시장과 사회정책 및 제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노조조직률과 고용보호제도의 엄격성, 공공부문의 규모가 큰 영향을 미쳤다. 즉, 스킬의 수익률은 노조 조직률이 높고, 고용보호제도가 엄격하며, 공공부문의 규모가 작을수록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성인역량수준’에 관한 최근 연구조사 결과 한국성인의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수준을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취약집단(1수준 이하)는 OECD 평균에 비해 규모가 작은 반면, 역량의 높은 집단(2~3수준)의 비율도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대별 문제해결력 분포도 상당히 상이한 양상을 보여주었는데, 25~34세 집단에서는 상위집단 비율은 OECD와 차이가 없으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위집단의 비중이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ICT를 전혀 사용한적이 없다는 성인 인구의 비중이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한국의 높은 ICT 보급률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직장과 일상에서 ICT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ICT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노동시장 성과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할 때, ICT 비사용자 비중이 높은 고령자와 저학력자를 위한 정책 지원이 요청된다. 더불어 청년들이 ICT 스킬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장내에서 적극적 학습기회와 문제해결 활동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도 제기되었다(Chung, 2015).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는 또한 스킬과 불평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다. 스킬에 대한 수익률은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는 스킬과 노동시장 제도의 효과로 구분될 수 있다. 각 국가의 스킬분포의 차이는 임금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며, 스킬의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 또한 임금불평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제성인역량조사를 통해 직장에서 활용되는 스킬을 규명함으로서 저스킬 보유자도 노동시장에서 스킬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고용형태에 따라 고용보호 수준간 격차가 큰 국가에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완화를 위한 고용보호 제도 개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임금 불평등의 해소에는 노동시장 제도, 특히 단체교섭과 노동조합의 조직화도 중요한 요인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Quinitin, 2015).

국제성인역량조사의 조사결과는 기존의 성인역량조사 자료와 연결하여참여국가에서 성인역량의 시간에 따른 추이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ALL(the Adult Literacyand Lifeskills Survey)이나 IALS(theInternational Adult Literacy Survey)의 조사 결과를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와 연계하여 전체 성인 역량의 국가별 변화 추이를 비교하고, 고등교육 확대가 성인역량에 미친 영향을 파악한 연구결과도 있다(Thorn and Schleicher, 2014).

국제성인역량조사는 또한 직업교육의 임금 및 스킬 효과를 분석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다.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집단이 일반교육을 선택하는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량 수준이 낮고, 생애임금이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제시되기도 한다. 반면 직업교육은 학교이탈의 위험을 낮춤으로써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도 없다. 최근에는 직업교육과 일반교육간 다양한 이동 경로를 마련해 주는 것이 국가인적자원 정책 방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Brunelloand Rocco, 2015).

노동시장의 미스매치와 생산성에 관한 연구는 매우 오래된 주제인데, 국제성인역량조사는 이러한 연구 흐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와 국가별 산업 생산성 데이터를 활용하여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국가수준의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 수준 노동생산성은 기업 조직 내부의 생산성과 배분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기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스킬 및 학력 미스매치는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스킬 미스매치 수준을 낮추는 정책개입은 배분 효율성 증가시켜 국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 국제성인역량조사의 활용 방안

국제성인역량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었으며, 조사준비단계부터 매우 엄격한 기준에 따라 문항개발 및 검증, 표본추출, 예비조사 및 본조사가 실행되었다.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는 성인의 인적자원의 수준과 분포, 구성을 국가 간 비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비록 조사주기가 10년으로 다소 길다는 단점이 있으나, 국제성인역량조사는 향후 한국의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개발정책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를 향후 관련 정책의 설계와 집행에 활용할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교육정책, 특히 평생학습이나 직업능력개발정책 관련 정책 평가 및 수립에 활용하는 것이다. 엄격한 조사과정을 거쳐 확보한 국제비교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함으로써 관련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국제적으로 한국의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개발 국제협력 사업 참여가 증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인적 자원 정책의 성과와 도전과제 등에 관한 고품질의 자료를 공유하고, 국제 연구 및 정책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PIAAC 자료 활용에 관한 연구개발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향후 인적자원개발 분야 관련 국제비교 데이터 구축 및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성인역량 진단 도구로서 활용방안도 강구될 필요가 있다. OECD PIAAC 사업과 관련하여 본조사 이외에도 온라인 조사도구인 Education and Skills Online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6년 3월 기준 미국,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체코 등 총 7개 국가에서 9개 언어로 온라인 성인역량 진단도구가 개발되어 있으며, 한국도 조만간 이 사업에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Education and Skills Online 사업 참여를 통해 PIAAC 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역량개발 및 활용 관련 이해당사자인 기업, 교육훈련기관, 공공고용서비스, 학생 및 청년구직자 등 이해당사자에게도 국제적으로 비교가능하고 표준화된 역량진단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자료가 누적된다면, 성인역량 관련 기초 자료를 확보, 국제적으로 비교가능하고 표준화된 상시적 역량진단 도구를 활용하여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개발 정책 수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