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아이의 마음속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지난 6개월간 오로지 이 책에 온 정성을 다 쏟아 부었다. 변변한 벌이도 없이 끝장을 보겠다는 심산으로 때로는 도서관에 파묻혀 관련 서적과 논문을 뒤지고, 인터넷으로 자료와 데이터를 조사하면서 하나라도 더 정확하고 믿을 만한 내용이어야 하기에 최선을 다했다. 굳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비난이 두려워 그리 한 것만은 아니다.우리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한 치라도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일종의 소명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이제 마무리를 하려드니 여전히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이 책을 쓰면서 많은 변화도 생겼다. 식탐을 즐기던 버릇도 머리를 맑게 하려고 소식으로 바꿨고, 그 좋아하던 술도 숙취로 책을 쓰는데 방해가 돼서 거의 끊다시피 하다 보니 복부 비만이던 뱃살이 쏙 들어 갔다. 역시 공부는‘쿵푸’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였다. 쿵푸를 배우고 익히듯 공부는 몸과 마음의 수련으로 몰입을 통해 탁월함의 경지로 인도하는 최고의 의식적 행위라는 그것 또한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마무리 시점에서 느끼는 부족함이 또 다른 시작함으로 이어짐도 공부의 덕일 것이다.

작은 아들놈과 ‘적당히 잘하는 공부’를 시작한지 한 달 반여일이 지났을 때 아들놈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 전에 한 시간 걸리던 공부가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대로 했더니 40분만에 다 끝나요” 똑같은 양의 공부를 60분 걸리던 것이 40분으로 줄었다는 말이다. 공부 효율로 따지면 30% 이상 향상된 것이다. 장족의 발전이다. 그렇다. 아이들은 누구나 사춘기의 질풍노도와 같은 ‘생각의 에네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을 아들놈이 증명해 보인 것이다. 이제 생각을 생각하기 시작했으니 생각을 연결할 것이고 또 생각에 몰입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적당히 잘하는 공부’에 목말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적당히 잘하는 방법’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정도의 용기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고요한 마음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그 파장이 물결이 되어 조금씩 퍼져나가자마자 아이들은 스스로 변화하고 스스로 창조해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내 아이가 만들어갈 세상을 위해 이제 내 아이의 마음속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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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치면서|작성자 이응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