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육 페스티벌 주제 발표 1

최종원 천안서초등학교 교사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2007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계획’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2011년까지 시범 콘텐츠 및 뷰어 개발, 연구학교 운영을 통한 적용 방안 및 타당성 검토 등이 추진되었다.

또한, 2011년에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통해 디지털교과서의 본격 적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으며, 지금까지 디지털교과서는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 중심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교과서를 의미한다.

디지털교과서는 멀티미디어 자료와 하이퍼링크 기능 등의 디지털 장점을 살려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은 물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과 능력을 효과적으로 함양시키고, 학습자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유연한 학습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신장 등 학습자 기반의 교과서이다.

이처럼 미래교육에 적합하며 다양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디지털교과서가 일부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 중심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발맞춰 2018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초·중등학교 디지털교과서 국·검정 구분안’이 행정예고가 되었다.

이에 디지털교과서 현장 확산 및 발전을 위해 디지털교과서 정책 방향에 대해 그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제안을 하고자 한다.

최종원 천안서초등학교 교사

Ⅰ. 디지털교과서 뷰어 개발

현재 개발되어 보급된 디지털교과서의 뷰어에는 교과서 보기 기능(차례, 본문검색 및 이동, 페이지 넘김, 확대 및 축소 보기 등), 교수․학습 지원 기능( 필기, 메모, 링크, 북마크, 하이라이트, 음성녹음, 화면 캡처 등), 외부 연계 기능(교과서 지원 콘텐츠 검색 및 연계) 등이 있다.

현재의 디지털교과서 뷰어는 교과서의 외형적 지원은 가능하나 뷰어의 기능을 활용하여 유연하고 확 장성이 높은 자신만의 디지털교과서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의견을 공유하거나 피드백 과정이 학습커뮤니티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활용에 제한적이다.

또한 외부 자료의 연계 부분이 에듀넷에 한정되어 제공하는 외부 콘텐츠의 질적․양적 한계 또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뷰어는 학습에 있어서 유연하고 확장성이 높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뷰어 기능이 개선되어야 한다.

첫째, 학습관리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교사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학습자를 제어하고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물론 디지털교과서가 학생용 교과서이기는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활 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습관리를 디지털교과서 뷰어를 통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초기 디지털교과서의 PC용 뷰어(플랫폼)에서는 일부 학습관리가 가능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양한 운영체제로의 변화 과정에서 학습관리 기능이 상당히 약화되었기 때문에 2018년에 적용할 디지털교과서 뷰어에는 학습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능적 추가 부분을 적극 고려하여 상용화된 디지털교과서와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저작도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교육과정의 트렌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디지털교과서의 강점은 서책형 교과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교사들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새로운 교재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데 이러한 부분을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쉽게 가능하도록 디지털교과서 내에 저작도구 기능이 가능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 내 일부 내용 및 콘텐츠를 활용해서 디지털교과서 뷰어내 나만의 교과서를 만들어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뷰어에도 PDF 형식의 파일을 불러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단순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여서 활용 가치는 높지 않다.

따라서 외부 형식의 콘텐츠도 불러올 수 있도록 하면서, 디지털교과서 내 내용 재구성을 별도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셋째, 평가도구 기능이 개선되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는 콘텐츠 내 다양한 평가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순히 정답을 맞춰보는 것으로 기능이 제한적이다. 평가의 본래 취지와 목적에 맞게 활용이 되려면 디지털교과서 뷰어에서 학생들의 평가 결과 및 평가 수행 정도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차시별 또는 단원별로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에서 제공하고 평가 문항에 대한 결과를 교사가 관리할 수 있도록 평가도구 기능이 개선되어야 한다. 초창기 과학 디지털교과서 기능 중 학생들이 실험 관찰 보고서를 작성하면 교사에게 해당 내용이 전송이 되어 교사가 확인 후 피드백을 주었던 기능을 응용 및 개선하면 좋을 듯싶다.

넷째, 학생의 수준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콘텐츠가 보일 수 있도록 뷰어가 개선되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학생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스스로 활용 하기에는 많이 불편하다.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준에 맞는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뷰어 단계부터 학생의 수준(스스로 정하거나, 간단한 진단평가에 따라 선택될 수 있도록)에 따라 콘텐츠가 제공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되어야 한다.

초창기 영어 디지털 교과서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했으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지는 못했다.

Ⅱ.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개발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기본 콘텐츠와 추가로 개발된 디지털콘텐츠(이미지, 음성, 영상, 조작형 멀티미디어 자료 등)와 보충 및 심화 학습 자료, 용어 사전, 평가 문항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공되고 있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서책형 교과서에서 제공하 는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한 자료이다. 이는 디지털교과서가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디지털교과서 콘텐츠의 개발에 있어서 몇 가지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정 중심의 디지털교과서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한다. 현행 디지털교과서를 보면 서책형 교과서의 기본 콘텐츠 제공에만 중심을 두고 있어 콘텐츠의 질적․양적 부분에 취약하다.

따라서 국가 수준의 교육과 정의 성취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과서 내 기본 자료 외에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를 기본적으로 제공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 연계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에듀넷의 자료로 한정되어 있지만, 외부 사설 업체와 연계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내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물론 개발 단계에서부터 추가로 제공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도 좋다. 둘째,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내에서 제공하는 평가 문항을 수준별로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서 다양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공하는 평가 문항의 수준, 질, 다양한 형태 등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려가 되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교과서 뷰어 기능 개선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교과서 콘텐츠를 활용하여 재구성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목록을 별도로 제공하거나, 별도로 다운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영역의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

Ⅲ. 연구·시범학교 운영 확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주제로 연구․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는 양적으로 많은 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적용해 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연구학교 수를 많이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다.

2016학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확보를 위해 교육부내 담당 부서와 연구학교 총괄 담당 부서의 노력이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및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 학교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연구학교 중 가장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연구학교, 일 년에 몇 번 수업 공개만 하면 되는 연구 학교, 연구부장만 고생하면 되는 연구학교 등과 같이 연구학교 운영의 목적 과는 상반되는 현장의 인식이 디지털교과서의 부정적인 측면을 키운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몇 가지 정책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정책연구, 시범연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기존의 연구학교 운영 내용을 보면 시범연구 주 제에 맞게 운영함에도 정책연구학교로 운영이 되거나, 정책연구학교의 주제에 맞는 내용임에도 시범연구학교로 운영이 되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

이는 학교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도교육청 및 교육부 정책 부서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의 목적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운영에 관련된 사전 연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현재 진행 중인 종단 연구학교에 대한 비판이 많기 때문에 종단 연구가 단위학교에서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도교육청별로 연구학교 운영 지침에 의거 연속해서 연구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연구학교 중 대부분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올해로 마무리가 되는 종단 연구학교의 연구 결과를 잘 수합하여 일반화시켜야 한다. 몇 개 학교의 경우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학교들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셋째, 2017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는 정책과 시범 연구학교로 구분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적용을 받는 5~6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운영하는 시범연구학교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적용을 받는 3~4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운영하는 정책연구학교로 구분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5~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시범 연구학교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적용(케리스에서 제공한 교수학습 적용 유형)한 수업 사례 중심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3~4학년의 경우에는 새롭게 개발된 디지털교과서의 정책적 방향성을 연구(국립학교 부설학교에서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미리 적용해 보는 연구, 기능개선 및 오류 분석 등)할 수 있도록 정책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Ⅵ.  나오는 말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과거 디지털교과서보다 기능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이 많이 축소되었다. 여러 운영체제 및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선택한 결과라지만, 디지털교과서만의 장점까지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는데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목적과 효과성이 확보된다면 예산은 확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현재의 운영 결과를 일반화하고, 널리 홍보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예산이 적극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산과 디지털교과서의 범용성을 강조하다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축소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규모 예산이 아닌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있어서 여러 의견들을 청취하고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모든 제도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작은 부분부터 고민하다 보면 좋은 교과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디지털교과서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 계속해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디지털교과서는 더욱 진화하고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