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육 페스티벌 주제 발표 3

‘팀플’ 앱1)을 활용한 질문이 있는 거꾸로 교실
1) ‘팀플’ 앱은 질문이 있는 교실, 거꾸로 교실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육용 앱으로 무료이다. 컴퓨터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www.timple-edu.com)

백금자 관악고 수석교사

Ⅰ.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이란?

존 버그만과 애론 샘즈라는 두 화학교사가 2006년 미국 콜로라도주 우드랜드 파크 고등학교로 전근해왔다.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화학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서로 돕기로 하고 평가와 실험도 공동으로 운영하였다고 한다.

시골 학교인 탓에 교통문제로 결석생이 많았고, 여러 가지 활동에 이동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수업에 빠지는 학생이 많았다. 이들의 수업 결손을 보충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해오던 중, 애론이 파워포인트 강의를 녹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이로써 동영상을 제작하여 수업에 활용하였다.

이것이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room)’의 시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울산과학기술대학과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거꾸로 수업을 처음 도입하였다. 2014년 KBS 1TV <KBS 파노라마-21세기 교육혁명> 제작진이 직접 ‘거꾸로 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국 교육 현실에 새로운 방향을 짚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존 버그만과 애론 샘즈는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으로 “교사가 교실 앞 칠판에서 멀어져 수업의 주도권을 아이들에게 넘겨주자”고 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거꾸로 수업을 거꾸로 배움(Flipped learning)으로 발전시켜 왔다.

여태까지 학교 교육은 단순 지식만 다루고 나머지 심화학습은 가정에서나 학원에서 다루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배운 지식을 응용, 분석, 평가, 창조하는 영역은 학교에서 접근할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단순 지식은 동영상을 제작하여 웹에 탑재해두면 학생들이 가정에서 올린 영상을 보고 개념을 이해한다. 그런 다음에 수업에 참여하여 학생들 상호 간의 활동으로 심화학습이 이루어지게 한다.

이때 교사는 사전에 설계 한 대로 운영되는지 살피면서 학생들을 학습으로 이끌어 간다. 이 방법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혼자 이야기하는 교수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학습의 중 심이 되어 스스로 이끌어가게 하는 것이다.

학생이 이해해야 하는 것과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수업에서 적게 다루고 메타인지와 같은 고등 사고력을 기르는 상위 학습을 더 많이 다루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교실에서 하던 교사의 강의를 5∼10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수업 전에 미리 보게 하고, 수업 시간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친구들끼리 토론을 통해 학습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교사는 질문이 있는 학생에게 개별 보충 설명을 하거나 모둠 내 활동이 잘 이루어지는지 살피면서 필요한 학생을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유대관계도 높아지고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아이들의 학습 의욕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교사 중 심의 강의식 수업에서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나 거꾸로 수업에서는 성적 하위권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Ⅱ. ‘팀플’ 앱을 활용하여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 만들기

거꾸로 교실 수업을 위해서는 대략 다음 3가지 절차를 거친다. 먼저 수업에 투입할 동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에 웹에 탑재하여 학생들이 사전에 동영상 학습을 하고 질문이나 과제를 수행한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제시한 과제물이나 질문을 다루면서 학생활동을 한다.

1. 사전 동영상 제작

컴퓨터 영상 녹화 프로그램인 반디캠, 오캠(Ocam) 등을 활용하여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영상을 제작한다. 스마트폰(태블릿 PC용도 있음)용 어플(앱) 인 ‘Explaining Everything’을 활용하여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도 있다.

또는 기존 자료를 다운 받아 활용해도 된다. 자료는 교과서 회사(비상교 과서의 비바샘, 천재 교과서의 T셀파 등) 에서 다운받아 활용하거나 유튜브나 구글, EBS 지식채널, 꿀맛닷컴, 에듀넷, KBS 역사포털(역사 관련), 온라인 협동학습서비스 등에도 유용한 동영상 자료가 많이 탑재되어 있다.

2. 웹 탑재

거꾸로 수업을 위한 사전 동영상을 제작하였으면 이를 온라인 웹에 탑재하여 공유하여야 한다. 개인 블로그나 밴드,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으나 이런 방법은 일반인에게도 공유될 수 있고 수업자료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팀플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영상을 보고 질문을 만드는 등 선행 활동하는 데 편리한 이점이 있다. 컴퓨터로 접속할 때에는 인터넷 주소(http://www.timple-edu.com)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1)  팀(모둠)별로 동영상 시청 및 과제 제출률 등을 비교함으로써 팀 간 상호 경쟁 학습을 유도하여 학습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2) 학습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등록함은 물론, EBS, 에듀넷 등의 기존  동영상의 URL을 입력하여 학생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3) 선생님은 반을 만든 다음 반별 팀을 등록한다.

4) 동영상을 사전에 확보하여 자료방에 올려놓고 미션을 만들어 과제를 제시한다. 5) 수업방에서 학생들이 올린 질문을 학생들과 함께 해결한다. 6) 학생들이 올린 질문은 본시 수업의 목표를 유도할 수도 있고, 학습 후에  학생들과 함께 풀어나갈 수도 있다. 토론의 주제로 활용하거나 하브루타  토론 거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

3. 수업 디자인

거꾸로 수업용으로 구조화된 모형은 없다. 대체로 협력(협동) 학습 모형을 활용하여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운영한다. 직소 모형이나 구조중심 협동 학습(Kagan) 구조를 활용하거나 Thinking Tools, Thinking maps 등의 도구를 활용해도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다.

동영상을 만들어 사전학습을 하는 것도 본 학습을 돕기 위한 것이다. 사전에 올린 동영상의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학습 내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2명가고 2명 남기, 또는 직소 수업, 하브루타, 프로젝트 수업 등 교과 단원, 학생 특성에 맞게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Ⅲ. ‘팀플’ 앱을 활용한 질문이 있는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

작년부터 ‘팀플’ 앱을 활용한 거꾸로 교실 수업을 하면서 질문을 받는 것이 너무나 자유로워졌다. 학생들이 미리 공부를 해오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궁금한 내용들에 대한 질문을 하는 통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나니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보통,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면 잘 하지 않는다. 질문을 서로 안 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질문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플’이라는 앱을 이용해 질문을 수업 전에 미리 올리게 하고 수업 시작하자마자 이 질문을 확인하다보니 질문을 더 적극적으로 한다. 우리 반의 질문을 확인하고 나서 다른 반에서 올린 좋은 질문도 같이 확인해보았다.

학생들은 좋은 질문을 올린 학생의 글에 감탄하기도 하였고, 자기가 관심 있어 하는, 또는 좋아하는 친구가 올린 질문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팀플’ 앱 에 올라온 친구의 좋은 질문에 박수를 보내고, 다소 단편적인 질문을 한 친구의 질문에 대해서 비난보다는 격려의 태도와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는 친구들 덕분에 다소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질문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거꾸로 교실의 장점은 수업에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가 된다는 것이다. 또 한 학생들이 올려놓은 질문이 결국은 학습 목표의 총합이 된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모르는 사람의 동영상이 아니라 자신들의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들어진 동영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팀플’이라는 앱에 질문을 개인적으로 탑재하도록 하였고, 수업시간에는 학습지 양식에 질문을 기록하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우리 반의 대표 질문을 선정하도록 하였더니 학생들의 질문하는 능력이 많이 향상이 되었다.

Ⅳ.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의 효과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하면서 문학수업에 흥미가 없던 학생들의 눈빛도 달라지고 있다. 또한, 잠자는 학생, 조는 학생들도 줄어들었다. 잠자다가도 친구들이 질문하고, 박수를 보내고 하는 사이에 자연스레 일어나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그 학생은 강의식 수업에서는 언저리에 있던 학생이기 때문에 그 때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더 많은 성장을 할 것이다.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으로 전환하면 학생들이 행복해지고, 그 학생들을 보는 교사는 더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많은 양의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 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질문이 있는 거꾸로 교실 수업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이 신장되고 역량도 강화될 것이다. 또한 21세기 학습자 역량인 문제해결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도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확신한다.